[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항체의약품 바이오베터 개발업체 알테오젠(196170)이 전세계 4조 규모의 성장호르몬 시장을 25% 점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 내에서 약효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재조합 지속형 인간성장호르몬 바이오베터인 ‘hGH-NexP’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알테오젠은 성장호르몬 생물학적 제제를 매일 투여 받은 성인성장 호르몬 결핍증(AGHD) 환자를 대상으로 약동력학과 약력학, 안전성 등을 평가한다. 성장호르몬은 현재 산도스, 테바, 릴리 등에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알테오젠 측은 기존 성장호르몬은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화이자나 노보 노디스크 등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테오젠은 약효성분 지속성을 높이기 위하여 특정 단백질을 약물과 결합해 체내 지속성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에 성장호르몬을 적용한 재조합지속형 인간성장호르몬 바이오베터인 ‘hGH-NexP’를 개발했다.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형 팩터 VII(혈우병)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임상 2a상을 마친 뒤 브라질 제약사 크리스탈리아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단계인 임상2상(2b)을 결과를 가지고 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 라이센싱아웃을 추진한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세계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4조원에 달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집계했다. 최근 5년 매출 성장률은 7%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속형 성장호르몬 hGH-NexP를 출시하면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시장 50%, 세계시장의 25%를 점유할 것으로 추정했다.
알테오젠 기술을 활용해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뿐만 아니라, 터너증후군과 관련된 단신증, 만성신부전증 및 성인의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노화예방으로도 적용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테오젠은 지난 2014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항체의약품 바이오베터 개발업체다. 브라질 제약사, 중국 치루제약과 유방암·위암 치료제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