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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5만원권 지폐가 등장하면서 10만원권 수표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중 지급결제 동향’을 보면 지난해 자기앞수표로 결제된 규모는 2조1070억원으로 2015년 대비 15.6% 줄었다.
이 가운데 10만원권 수표는 560억원에 그치며 전년비 감소율이 23.0%에 달했다. 이는 2012년(26.3%↓) 이후 감소율이 가장 높아진 것이다.
100만원권 수표는 15.2% 감소한 1630억원을, 비정액권 수표는 15.4% 줄어든 1조88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손민근 한은 결제안정팀 과장은 “5만원권 지폐를 많이 이용했고 카드 등 지급수단도 다양해지면서 수표를 이용하는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5만원권 지폐 발행 잔액은 2015년 말 64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5조8000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비해 5만원권 지폐가 등장한 2009년 이후 10만원권 수표로 결제된 규모 감소율은 두 자릿수로 확대됐고 이후 두 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 신용카드로 결제된 규모는 하루 평균 1조6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증가율 역시 2년 연속 확대되며 5년 만에 두 자릿수대를 회복했다.
특히 유통업체와 의료기관에서 신용카드로 쓴 실적이 각각 3360억원, 890억원으로 1년 새 12.7%, 10.0% 늘었다. 항공사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규모는 16.2% 증가한 110억원으로 조사됐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으로 소비 규모가 커진 데다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보험 적용 연력을 확대되며 진료비가 늘어나는 등이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체크카드 이용 증가세도 여전했다. 지난해 중 체크카드로 사용된 금액은 4240억원으로 15.2% 늘었다.
그러면서 카드 가운데 체크카드 이용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다만 건당 결제금액은 건당 2만4342원으로 전년비 3.5% 줄어들며 소액화 경향이 이어졌다.
현금 외에 카드, 수표, 어음 등과 같은 지급수단으로 결제된 금액은 하루 평균 376조1000억원으로 전년비 8.1%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