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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 청산 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성탄절 전야인 만큼 이날 집회에는 산타 복장을 한 가족이나 연인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을 추모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등장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가수 윤종신씨의 ‘그래도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시작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조기 탄핵” “헌재는 답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변 소속 이재화 변호사는 “우리는 시민 혁명의 위대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며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고 검찰이 박근혜를 피의자로 입건하게 한 것도 우리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전 공연 퇴진콘서트 물러나SHOW 무대에 오른 가수 이한철씨는 “TV를 보고 집회에 나와보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콸콸콸 흘러 바다를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박근혜정권퇴진청년행동’은 ‘청년산타’를 모집해 집회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아내·딸과 함께 루돌프 머리띠를 하고 집회에 참가한 양재식(59)씨는 “매주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집보다 광화문 집회 현장에 있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헌법재판관에 국민 엽서 보내기’ 행사도 열렸다.
김임주(40·여)씨는 “부정부패와 비리를 없애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바라는 마음으로 엽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1분 소등 행사까지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부터 청와대와 총리 공관, 헌법재판소를 향해 도심 행진을 시작했다.
앞서 경찰은 율곡로와 사직로 북쪽 방향 행진의 경우 오후 5시 30분까지만 허용하는 등 제한 통고했지만 법원은 총리 공관 인근 우리은행 삼청동 영업점과 팔판동 126맨션, 청와대 인근인 신교동 교차로와 효자동 삼거리 남쪽 자하문로 16길 21 앞까지 오후 10시 30분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헌재 앞에서의 행진은 보수단체와의 충돌을 우려, 지난주보다 다소 떨어진 ‘룩센트 인코포레이티드’ 앞까지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