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후의 항생제도 소용없는 슈퍼 박테리아, 한국인 3명 감염

박지혜 기자I 2016.12.01 09:30:4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인류 최후의 항생제’ 콜리스틴에도 잘 죽지 않는 신종 슈퍼 박테리아가 국내 환자 3명의 몸에서 처음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011년 이후 국내에서 수집된 장내세균 9300주를 검사해 콜리스틴에도 죽지 않는 유전자 ‘mcr-1’ 3주를 발견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2개는 대장균, 1개는 엔터로박터 장내 세균이다. 장내 세균은 항생제 중 카바페넴을 처방에도 균이 죽지 않으면 독성이 강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콜리스틴을 쓴다.

이번에 발견된 내성균은 콜리스틴에도 듣지 않고 전염력이 강해 추가로 쓸 수 있는 항생제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균에 감염된 내국인 3명은 현재 여러 항생제를 같이 쓰는 ‘복합 항생제 요법’으로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이 방법으로도 균이 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mcr-1’ 내성균은 가축에서 먼저 발견됐으며 미국과 영국, 중국 등 11개국에선 사람에게 나왔다. 한국에서는 2012년과 2013년에도 발생해 이미 국내 의료기관과 동물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내성균은 감염자와 접촉한 뒤 손이나 입으로 장내 세균으로 들어와 번진다. 하지만 가축이나 식품은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다.

전문가들은 내성균이 사람에게 발견된 것은 항생제 남용 탓이라고 지적하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병원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전염력이 강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내성균이 병원에 얼마나 번져 있는지 역학조사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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