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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소한 궁금증이 생겼다. 고양이와 개, 겉으로 보기엔 둘 다 비슷한 포유류다. 그렇다면 먹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개 사료를 고양이에게 먹여도 괜찮은 걸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안 먹이는 것이 좋다. 물론 고양이가 개 사료를 먹는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준다면 고양이의 망막형성에 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심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다.
이유는 개 사료에는 타우린이 함유되지 않아서다. 타우린은 고양이가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할 영양소다. 고양이의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체내에서 타우린을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음식을 통해 얻어야 한다.
타우린이 풍부한 음식은 살코기다. 흔히 고양이가 쥐를 잡는 모습을 떠올리는데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쥐 역시 살코기 중 하나로 고양이의 타우린 섭취를 돕는 중요한 음식(?)이다. 야생고양이들은 이렇게 직접 사냥을 해 타우린을 보충한다.
반면 집고양이는 사냥할 일이 없으니 사료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 따라서 시중에 출시된 고양이 사료나 간식에는 타우린이 반드시 함유돼 출시된다. 저가의 사료는 타우린 함량이 낮을 수 있으니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개에게 고양이 사료를 주는 것 역시 그리 추천할 만한 일이 아니다. 개와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영양소가 다르다. 고양이 사료는 타우린이 첨가된 고단백 음식이지만 이는 개에게는 과다 영양에 해당한다. 그러니 고양이 사료를 장기적으로 복용할 때 설사를 유발하거나 개의 소화기관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 사료, ‘개’ 사료라고 부르는 이유가 분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