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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 따르면 동국제강(001230)은 전날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4월 부실 우려가 있는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전방산업인 조선 및 건설업 부진과 함께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해 왔다. 동국제강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2012년 2351억 원, 2013년 1184억 원, 올 1분기 610억 원에 달해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됐다.
재무개선약정 체결에 앞서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었다. 지난달 15년 만에 180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하고, 직원들은 유상증자 물량을 일부 할당받기도 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은 9월 만기도래하는 25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1분기 191%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170%대로 크게 낮아지는 등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은과 체결한 이번 약정내용에 일각에서 거론했던 동국제강의 본사건물 ‘페럼타워’의 매각은 빠졌다. 오너인 장세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장 회장은 페럼타워 매각설에 관해 “1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충분한 재무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시장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이 기업을 옭아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었다.
산은 측은 동국제강의 재무상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철강산업 시황이 좋지 않아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금성 자산 등 1조 1600억 원대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자산을 활용한 담보 여력도 있다. 이에 따라 자산매각은 예정한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보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약정에는 재무구조개선 목표와 자구안, 이행 기간 외에도 어길 때 제재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앞서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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