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점 관계자는 “신제품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달 초부터지만 기존 재고 물량을 먼저 처분하다 보니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지난달부터 중량을 늘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포장도 맛도 달라진 게 없지만 용량과 가격은 바뀌었다. △양파링은 1000원(70g)에서 1200원(84g)으로 △꿀꽈배기는 1000원(75g)에서 1200원(90g)으로 △바나나킥은 1000원(63g)으로 1200원(75g)으로 △오징어집은 1000원(69g)에서 1200원(83g)으로 각각 변경됐다. 중량을 20% 늘리면서 값도 20% 올렸다. 자갈치는 기존 800원(60g)에서 1200원(90g)으로, 감자깡은 800원(50g)에서 1200원(75g)으로 각각 50%씩 인상했다.
농심 측은 “1g 당 가격 차이는 없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많다. 대부분의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구형 제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다양한 중량의 제품을 선택할 수는 있는 상황이 아니다.
중량이 늘어나면 g당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일반적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날 롯데제과는 중량을 늘린 새 제품을 내놨지만, 1g당 가격은 오히려 낮췄다. 롯데제과는 초코빼빼로의 가격을 기존 42g(낱개기준 21개)에서 52g(25개)으로 24% 늘렸지만, 가격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만 올렸다. 1g당 가격은 오히려 내려간 셈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가공식품의 포장 단위가 커지면 원가와 포장재 값 등이 감소해 단위당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중량을 늘리면서 1g당 가격이 똑같은 제품을 낸 것은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