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이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 상부 외압 의혹을 제기한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에 대해 ‘항명’이라며 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당내 검찰 출신 의원이 윤 지청장을 감싸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
특수부 검사출신의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윤 지청장은 제가 아는 한 최고의 검사”라며 “소영웅주의자라고 몰아가지 말아라”고 밝혔다.
박 의원의 발언은 전날 같은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윤 지청장에 대해 ‘소영웅주의자에 사로잡힌 정치검사’라고 비난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또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서도 “조 검사장도 양반이다. 황 장관이 정치권에서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해서 굽신 거리는 정치검사가 전혀 아니다. 제가 그 분의 품격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끄러운 일을 하다 보면 사심을 갖지 않아도 생길 수밖에 없는 생각의 차이. 입장의 차이가 있다”며 “아무리 가까운 형제간에서라도 때로는 핏대를 올리고 삿대질을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2005년 말 서울 중앙지검 특수 1부 수석검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국정원 불법 도청 사건을 수사해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을 소환한 경력이 있다. 그는 이후 18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구 갑에 출마, 당선된 뒤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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