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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BMW 獨전기차공장 가보니.. '안전·친환경 최우선'

김자영 기자I 2013.03.25 12:20:56

BMW 란츠후트 공장..콕핏과 탄소섬유 차체 생산
작업자 개개인에 맞춤 작업공간으로 품질 높여

[뮌헨(독일)=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른아침 독일 뮌헨공항에서 북동쪽으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BMW 란츠후트 공장은 1교대 근무가 한창이었다.

란츠후트 공장은 BMW가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전기자동차 i3와 i8의 앞부분 실내인 콕핏구조와 전기모터 등을 만들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경량구조 설계를 위한 연구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BMW i3의 들어가는 콕핏은 전기차라는 미래형 콘셉에 맞게 재생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동물의 가죽이나 화학물질에서 합성한 가죽인 아닌 올리브에서 생산한 가죽을 콕핏 대시보드에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BMW 시리즈보다 콕핏 무게를 40% 가량 경량화해 차량 무게를 줄이는데 한몫했다. 무게를 줄이는데는 속은 밀도가 높지 않지만 내구성이 강한 동물의 ‘뼈’ 원리가 도입됐다. 실제로 i3 콕핏은 여자가 한 손으로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웠다.

BMW 독일 란츠후트 공장 직원이 기계에서 찍혀나온 콕핏에서 고무틀을 벗겨내고 있다. BMW그룹 제공
콕핏을 만드는 생산라인은 맞춤형 작업장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키와 체형이 제각각인 작업자들이 반복적인 작업에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작업대를 인체공학적인 높이와 간격으로 배치했다. 작업자의 발이 작업대 밑으로 들어가도록 최대한 배려해 설계해 작업대와 사람의 간격이 적정거리인 30㎝를 유지토록 했다. 때문에 장애가 있는 작업자들도 큰 무리없이 콕핏을 생산하고 있었다.

세바스티안 알트 콕핏 생산공장장은 “BMW에 있어 노하우를 갖고 있는 직원은 중요한 자산”이라며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한 직원들을 위해 공장 내에 물리치료사를 항상 상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생산에 있어서도 최우선 과제는 생산 일선에 있는 직원들의 안전이라는 설명이다.

란츠후트 공장은 전기차가 최종 생산되는 라이프치히 공장으로 보낼 탄소섬유 차체를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미국 모스레이크 공장에서 만들어진 탄소 원료를 가지고 바커스도르프 공장에서 처음으로 섬유가닥인 니트 실 형태로 탄소섬유를 만들게 된다. 실을 오븐에서 굽게 되면 흰색인 탄소섬유는 검정색으로 변하게 되고 이 실들을 2차원으로 엮으면 평면의 탄소섬유가 탄생한다.

현재 BMW M3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플라스틱은 실들을 교차하도록 엮었다. 반면 i시리즈에 들어갈 탄소섬유 플라스틱은 실을 옆으로만 배열해 짠 조직이다. 이 경우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부분의 부품을 용도에 맞게 만들어낼 수 있다.

탄소섬유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서는 탄소섬유에 송진을 분사해 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수지이송 성형기계를 통해 단시간에 고르게 분사하는 BMW만의 기술이 들어간다. 특히 성형과정에서 쓰고 남은 탐소섬유들은 다시 바커스도르프 공장으로 보내 강도에 맞게 적정하게 재활용된다. 전기차 생산에서 직원안전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환경을 위해서다.

마쿠스 퀴베르거 카본 생산공장장은 “성형 이후 마지막 단계에서 절단을 하고 구멍을 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면서 “모래가 섞인 물로 커팅을 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물 역시 100% 재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란츠후트 공장에서 30여분 떨어진 곳에 자리한 BMW 딩골핑 공장에서는 전기차에 사용될 배터리팩과 드라이브모듈 등을 만든다.

배터리팩 생산 라인으로 들어서자 한켠에 삼성 계열사인 SB리모티브에서 납품된 셀이 쌓여있다. BMW는 전기차 생산을 결정한 이후 SB리모티브와 계약을 맺고 셀을 전량 납품받고 있다. 이 셀을 플라즈마로 세척한 뒤 연결해 배터리팩으로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터리팩들은 100% 알루미늄 드라이브 모듈에 로보트가 끼워넣게 된다. 한 라인에 두대의 용접 로봇이 교대로 돌아가며 부품 끼우기와 용접을 번갈아 반복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마지막에 63개의 카메라와 100개의 발광다이오드(LED)가 달린 투영기를 통해 사람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오차를 1분안에 잡아낸다.

프라츠 크사버 카를 배터리팩 생산팀장은 “완성된 BMW의 전기차를 보고 고객들이 회의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상의 노력을 들이고 있다”며 “최상의 품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다름아닌 우리의 직원을 아끼고 그들을 위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BMW 딩골핑 공장에서 전기차 BMWi에 들어갈 배터리 팩을 만들기 위해 직원이 셀을 끼워넣고 있다. BMW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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