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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엔진공장 조업 중단..오늘 225억원 피해(종합)

김현아 기자I 2012.01.10 13:03:13

지난 8일 신모씨 분신 시도..노조, 현장 통제 책임자 처벌 요구
오후 1시부터 울산공장·매암공장 엔진사업부 조업 중단
회사측 "불법 파업 단호히 대처..분신 사건은 성실히 대응"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10일 오후 1시부터 현대차(005380) 매암공장과 울산공장의 엔진사업부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장기화될 경우 아산공장에서 엔진을 만드는 쏘나타와 그랜저 외 전 차종들의 엔진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는 엔진 재고 물량을 보통 2~3일 정도 갖고 있지만, 차종별로 다르다.
 
노조는 엔진사업부 조업 중단과 함께 울산공장 전체적으로 잔업과 주말과 공휴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날 주야 4시간 잔업 거부로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 11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225억원(회사추산) 정도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노조는 지난 8일 오후 12시쯤 현대차 매암공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신모(44)씨 사건과 관련,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아 10일 오후 1시부터 조업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조측은 신씨 사건의 원인이 회사측의 현장 통제와 탄압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책임자 엄중 처벌 ▲현장탄압 대책 ▲대표이사 공개사과 ▲현장탄압 기구인 공장혁신팀 해체 등 6가지를 사측에 요구해 왔다.

권오일 현대차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조업중단과 전공장 잔업거부가 이뤄지며, 회사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수용할 수 있는 안이 나오면 분신 대책위를 소집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암공장에선 베라크루즈와 모하비에 들어가는 3.0 디젤 에스엔진이 생산되는 등 울산공장 엔진사업부 전체가 멈추면 쏘나타와 그랜저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 엔진 생산이 중단된다"면서 "재고가 많지 않으니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씨는 노조 대의원으로 한 때 활동한 적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으며, 현대차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이 근무하는 엔진 5부 엔진 불량과 품질문제에 대해 울산공장 부사장에게 의견서를 보냈으며, 그 뒤 엔진 5부는 감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노조는 신씨가 현장에서 보복성 통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신씨는 부산 화상전문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70% 정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조 안팎에서는 이번 엔진공장 조업 중단 사태가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치지 않은 만큼 불법 파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지만, 분신 시도 사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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