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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죽느냐 사느냐? 그건 옛날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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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기자I 2011.09.16 15:03:41

연극 `햄릿 업데이트` 두 번째

▲ 연극 `햄릿 업데이트` 중 `길 위의 햄릿`(사진=코르코르디움)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대학로를 대표하는 6개 극단들이 뭉친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신선했다. 2008년 타계한 배우 박광정이 운영하던 정보소극장을 인수해 공동운영하던 극단들이다. 주제는 `햄릿`. 세 극단이 나서 3주씩 두 차례에 걸쳐 30분 안팎의 옴니버스 단막극을 꾸리기로 했다. `햄릿`의 화려한 변주인 셈이다.

지난 4일 마무리된 첫 시즌은 극단 청우, 백수광부, 여행자가 만들어냈다. `렛 뎀 토크` `햄릿, 죽음을 명상하다` `영매 프로젝트2-햄릿`으로 자아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햄릿과 그의 독백, 영혼들의 굿판으로 실험성 짙은 극을 꾸려냈다.

햄릿이 던지는 담론은 극단 골목길(연출 박근형), 풍경(박정희), 작은신화(최용훈)가 두 번째 공연으로 이어받았다. 역시 내용과 형식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공통분모는 명확하다. 시대변화에 따라 햄릿을 달리 해석해야 한다는 것. 덕분에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전통적인 고민은 먼 옛날 얘기가 됐다.

▲ 연극 `햄릿 업데이트-두 번째` 중 `햄릿 서바이벌`(사진=코로코르디움)
▲ 연극 `햄릿 업데이트-두 번째` 중 `그냥, 햄릿`(사진=코르코르디움)
  이들의 햄릿은 “침묵은 죄악이다. 돌을 들어라 가자가자”(골목길 `길 위의 햄릿`), “햄릿 오디션, 살아남느냐 죽어나가느냐 그것이 문제다”(풍경 `햄릿 서바이벌`), “오늘 엄마가 삼촌과 결혼했다. 삼촌은 아빠와는 달라. 나한테 잘해줬다구. 복수를 해야 하나”(작은신화 `그냥, 햄릿`) 등으로 그 색깔에 파격을 입힌다.

극에 끼어든 음악도 눈여겨볼 만하다. `길 위의 햄릿`에 붙인 `앙상블 시나위`의 전통음악 라이브연주는 햄릿의 현실적 고뇌에 돌같은 무게를 실었다. `그냥, 햄릿`에서 햄릿의 죽은 아버지로 등장한 아코디언 연주자는 `할까 말까`로 결국 제자리에 돌아온 햄릿의 우유부단을 신파로 풀어냈다.

텍스트보다는 열정이다. 볼품없는 소극장에서 왜 다시 햄릿이어야 하는가를 온몸으로 말한다. 서울 동숭동 정보소극장에서 2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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