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13일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가진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에서의 파이넥스 합작이 연내에 가시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중국 기술진이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파이넥스 기술 성취도 발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중국의 충칭철강, 안산철강, 사강철강 등과 파이넥스 합작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파이넥스 공법에 대해 "기술을 책임지고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남보다 앞서 글로벌 스탠더드로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한 기술로 100여년간 이어져 온 기존 고로(高爐)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공법으로 불리운다. 일반 고로처럼 철광석과 유연탄 가루를 덩어리로 가공하지 않고 바로 용광로에 부을 수 있어 각종 비용과 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는 이날 준공식을 갖는 중국 스테인리스 자회사인 장가항포항불수강(張家港浦項不銹鋼, ZPSS)도 2013년께 중국 상하이 혹은 홍콩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ZPSS는 연산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 스테인리스 회사로 현재 포스코가 8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자산가치가 6억달러이고 상장을 하면 가치가 2배가량 될 것으로 본다"며 "상장과 함께 지분을 51%까지 낮추면 상당한 자금이 되며 이 역시 중국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의 중국 사업을 대북사업으로 연계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에서 진행하고 있는 물류센터와 관련해 "훈춘은 북한에 접해있는 도시"며 "남북간 여건이 조성된다면 북한과 연결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북한 무산철광의 철이나 마그네사이트, 흑연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무산 광산의 철광석은 철 함유량이 30~35% 수준인 자철광이지만 불순물을 제거하는 예비처리를 통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산 남쪽에 위치한 청진의 김책제철소와 협력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스코가 현재 지린성에서 광둥(廣東)성까지 41개 회사에 투자를 해 27곳은 경영권을 갖고 있고, 14곳은 지분만 참여하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해 8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며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 세계 철강의 45%를 차지하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나가야 한다"며 "중국 시장은 포스코의 미래 전략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앞으로 `포스코 패밀리`가 이 곳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