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북한이 우리나라측 민간 항공기를 위협함에 따라 국적 항공사들이 북측 영공을 지나는 항로를 긴급 변경해 운항하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에서 출발해 캄차카 항로를 통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을 모두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뉴욕발 비행기부터 1200㎞를 우회해 1시간 정도가 더 소요되는 북태평양 항로를 이용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같은 시각 인천공항에 도착한 미국 시카고 발 항공기의 노선을 변경하는 등 해당 노선들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미주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연료절감을 위해 북한 동해안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전날 한-미 `키리졸브(Key Resolve)` 합동군사 연습 등을 이유로 동해상 영공 주변을 통과하는 남한 민용 항공기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 국내 항공사들은 항로를 긴급 변경하고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한미합동군사 연습기간이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이기 때문에 우회항로를 이용하는 것도 이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만일에 대비해 미주운항지원센터와 24시간 운영 체제를 갖추는 한편 상시 유관기관 협의 체계 운영하고, 매일 항공교통센터와 항로상황 등 정보를 교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비행감시시스템이나 공지통신망을 통한 상시운항 상황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업계 따르면 B747-400을 기준으로 30분 정도 지연 운항이 될 경우 1편당 400만원의 연료비가 추가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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