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문 CEO·CFO 영입…3900억 긴급자금 내일(30일) 지원]
현대건설의 35개 채권금융기관장들은 29일 은행회관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해 총 2조9000억원을 현대건설에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기존 은행권 차입금 1조4000억원은 현대건설에 대한 감자를 실시한 후 곧바로 출자전환된다.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채권금융기관이 7500억원을 출자하고, 신용보증기금의 100% 보증을 통해 7500억원은 전환사채(CB)로 발행된다. 채권단은 CB의 경우 일반공모를 하되 실패할 경우 전액 채권단이 인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에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한 것은 현대건설과 경영자문계약을 맺고 있는 ADL사가 2002년중 적정 현금유입규모를 1조3500억원~1조6500억원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출자전환과 유상증자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약 260%로 ADL사 추천 부채비율 250~300% 수준 범위내에 들어 적정한 수준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총 3900억원의 긴급자금을 내일 집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0일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서 지원하기로 한 해외차입용 지급보증 4억달러를 국내 원화대출로 전환해 8개 채권은행이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지난 9일 산업은행의 브리지론 1억달러 및 이번 신규지원금액에 대해서는 앞으로 채권금융기관의 신규 출자 또는 CB발행 자금으로 우선 상환하기로 했다. 내일 집행되는 3900억원읜 분담내역은 산업 1300억원, 외환 1040억원, 한빛 468억원, 조흥 312억원, 하나 208억원, 농협 208억원, 국민 208억원, 신한 156억원 등이다.
채권단은 이번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을 계기로 대주주 지분을 전액 감자하고, 경영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자본전액 잠식 상태에서는 소액주주의 주식도 전액 감자가 정당하지만, 증권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부분 감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기존 주식에 대한 감자를 사전공시함으로써 소액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부실경영에 책임있는 경영진을 퇴진시키는 대신, 전문 CEO와 CFO를 영입하기로 했다. 기존 현대건설 조직도 조직개편 및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채권금융기관 공동의 자금관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출자전환 계획이 실행되면 현대건설이 다시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고, 6월 이후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에 재적용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