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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들이 이어온 사할린 동포와의 인연…21년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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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I 2026.10.24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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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6일 국회·대구서 '대구의 밤·사할린의 밤' 개최
전국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 초청…역사 기억 넘어 정착 지원·세대 간 교류 확대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등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사할린 동포들과 대구 청년들이 20여 년간 이어온 특별한 인연이 올해도 계속된다.

민족통일대구광역시청년협의회(회장 하태균)는 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국회와 대구 일원에서 ‘사할린에서 대구까지, 21년의 동행’을 주제로 제21회 대구의 밤 및 제11회 사할린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이주한 한인들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광복 이후에도 오랜 세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동포들과 그 후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사할린 현지 방문 중심의 교류에서 벗어나 국내로 영주귀국한 동포들의 생활과 정착 문제에 관심을 넓히고, 청년세대가 역사와 교류의 가치를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11월 4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전국의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 회장단과 임원 등 50명이 참석해 사할린 한인의 역사와 국내 정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대구 라벨라쿠치나에서 제21회 ‘대구의 밤’이 열린다. 사할린 현지에서 동포 어르신들을 초청해 개최해 온 행사의 취지를 국내에서 이어가는 자리로, 오랜 기간 교류해 온 동포들과 대구 청년들이 다시 만나 우정을 나눈다.

이튿날인 5일 오전 11시에는 대구시의회를 방문해 영주귀국 동포들의 생활 실태와 정착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

행사의 중심 프로그램인 제11회 ‘사할린의 밤’은 이날 오후 5시 대구그랜드호텔 2층에서 개최된다. 전국 각지에 정착한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을 초청해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11시에는 대구간송미술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사할린 동포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류를 다짐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사할린 현지에서 ‘대구의 밤’을 개최하고 현지 한인사회와 광복절 기념행사를 함께 열며 민족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 왔다.

또 사할린 동포들의 역사와 생활상을 담은 서적 2권을 발간하고,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을 통해 모두 5차례의 사할린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역사 기록과 문화교류 활동도 펼쳤다.

민간교류는 공연과 교육 분야로도 확대됐다. 사할린경제법률대학교 관계자들의 대구 방문을 비롯해 유즈노사할린스크 시립오케스트라, 민속무용단, 청소년오케스트라 등의 초청공연이 이뤄졌다.

권경석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장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21회대구의밤·제11회 사할린의밤'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석천 기자)
권경석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장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21회대구의밤·제11회 사할린의밤'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석천 기자)
사할린 현지 대학생들의 대구 문화체험과 한인회 임원단 방문,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교류도 이어졌다. 협의회는 사할린 한인회와 노인회, 여성회는 물론 우리말방송국, 새고려신문사, 현지 대학 및 예술학교 등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2016년부터는 국내로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을 대구로 초청하는 ‘사할린의 밤’을 개최하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최근 국제정세와 항공편 등의 문제로 사할린 현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영주귀국 동포들을 중심으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사할린 동포 문제는 단순한 과거사에 머물지 않는다. 고국으로 돌아온 동포 상당수가 고령인 데다 오랜 해외 생활 이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동원된 한인 가운데 경상도 출신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는 점에서 사할린 동포들의 역사는 대구경북 지역사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협의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영주귀국 동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 사할린 한인사회와 구축한 문화·교육 분야의 교류 기반을 활용해 청소년과 청년세대가 참여하는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태균 민족통일대구광역시청년협의회 회장은 “이번 행사가 사할린 동포의 역사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주귀국 어르신들의 현재 삶을 살피며 다음 세대까지 인연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 앞으로도 사할린 동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통해 대구와 사할린 한인사회 간 민간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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