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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전날 베를린 도심 티어가르텐 공원에서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흰색 승합차 한 대가 평소 차량 통행이 금지된 공원 내 도로에서 축제 참가자들을 덮쳤다.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고 멈춰 서자 용의자는 차에서 내려 흉기를 휘둘렀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용의자가 “마체테(정글도)로 추정되는 흉기로 다른 행인들을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도브린트 장관은 또 용의자가 “다수의 범죄 전력, 극단주의화, 이슬람주의 조직과의 연계 때문에 당국이 이미 주시하던 인물이었다”며 “우리가 여기서 보고 있는 모든 정황은 이슬람주의 테러 공격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일 내 다른 지역에서 진행 중인 성소수자 축제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경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의자는 앞서 레바논계 독일 국적자인 21세 압둘 발루트로 확인됐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발루트는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다 실패하고 레바논에서 돌아오던 지난해 11월 체포됐다. 그는 지난 5월 베를린 법원에서 ‘국가를 위협하는 폭력 행위’를 준비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형량은 징역 1년 10개월에 집행유예였다. 판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검찰은 더 무거운 실형을 요구하며 항소한 상태였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사건을 “혐오스럽다”고 표현하며 “우리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온 수십만명이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에서 평화롭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며 “이들은 서로를 잘 대하고 관용으로 대하기를 바랐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는 베를린 성소수자 축제를 부르는 이름이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도 엑스에 “자유롭고 열린 우리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며 “관용적이고 평화로운 베를린을 위한 모임이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공격받았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공공장소를 겨냥한 차량 돌진 공격이 반복돼 왔다. 2016년에는 티어가르텐 인근 브라이트샤이트 광장 크리스마스 시장에 트럭이 돌진해 13명이 숨졌다. 2024년에는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차량이 인파를 덮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의사인 마그데부르크 사건 범인은 지난달 독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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