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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의 가장 부러움을 사는 건 반도체 업체들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 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올 초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률을 2964%로 책정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연봉이 1억원인 SK하이닉스의 직원은 1억4820만원의 성과급을 받는다. 앞서 지난달 30일에 생산성격려금(PI)도 지급했다. PI는 반기별 수립 계획이나 목표를 달성한 정도를 고려해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영업이익률이 30% 이상인 경우 월 기본급의 150%를 지급한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연봉의 47%를 책정했다. 지난해 1인당 급여가 1억3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6100만원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달리 중소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고환율 여파 속 경기 부진과 내수 침체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올해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HR) 테크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직장인 4362명을 대상으로 ‘명절 상여금 수령 여부 조사’(1월22~29일)를 실시한 결과 설 상여금을 받는 중소기업 직장인은 3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직장인이 62.7%가 상여금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낮은 수치다. 중견기업 직장인은 49.4%가 상여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직원이 상여금을 받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는 ‘원래 상여금을 주지 않아서’가 40.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상여금 대신 선물세트 등으로 지급’(29.2%), ‘물가상승 등 경영상 어려움으로’(20.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81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자금 수요조사’(1월19~27일)에서도 ‘작년 설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9.8%를 기록해 ‘원활하다’는 응답(19.9%)보다 높았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50.3%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82.8%)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원·부자재 가격 상승’(44.3%), ‘인건비 상승’(32.4%) 등의 답변도 나왔다.
중소·중견기업 근로자들은 기업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지만 대기업과의 격차가 커지면서 씁쓸하다고 호소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작년보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며 “별도의 상여금은 아니고 귀향비 차원에서 30만원 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중견기업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명절 상여금이 반기별 상여금으로 변경됐다”며 “이번 설에 따로 상여금이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중소기업 다니는데 명절 상여금으로 50만원 받았다. 대기업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은 금액이다”, “계약직에 명절 상여금이란 건 없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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