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요기요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중고차 전문 플랫폼 오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대우정보시스템 경영지원실장(CFO), 써머스플랫폼 경영지원총괄 등을 거친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로 불린다.
전임 서성원 대표가 1년 반 만에 사임한 후 요기요의 반등을 이끌기 위해 후임 대표로 올랐지만 결국 불과 두 달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선 이 대표의 급작스런 사임의 배경엔 위대한상상 주주사간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위대한상상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가 각각 35%의 지분을, GS리테일(007070)이 30%를 확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주주사 가운데 어피니티와 퍼미라간 갈등이 다소 있는 상황인데, 때문에 이 대표가 제대로 경영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인 걸로 안다”며 “또한 현재 요기요 내부 캐시번(현금소진)도 심한 상황이어서 이 대표가 일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요기요는 사모펀드 2곳과 GS리테일이 위대한상상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 컴파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가 운영하고 있다. CDPI의 2022년 영업손실액은 1115억6522만원에 달한다.
점유율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요기요의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20~25%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10% 남짓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이츠’는 물론, 자칫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에도 밀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때문에 이번 이 대표의 두 달여만의 사임은 갈길이 먼 요기요 입장에서도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들이 계속 단명하는 건 경영상 혼란이 있다는 의미”라며 “자칫 요기요가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지 우려된다”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