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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지갑도 부담되는 차례상 차림에…간편식 오른다

남궁민관 기자I 2023.01.20 10:25:00

소비자단체협 조사 차례상 차림비 30만원 육박
몸까지 피곤하니 상당수 "간편식 일부라도 활용"
동원 ''완제품 차례상'' 물량 30% 늘려도 ''완판''
대형마트도 설 겨냥 간편식 프로모션 봇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부터 살인적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족 대명절 설 차례상을 간편식을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음식을 조리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재료들을 구매할 필요가 없고 음식의 양 조절도 쉬워서다. 이에 식품·유통업계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에서 작년 대비 30% 물량을 늘려 선보인 완제품 차례상 ‘프리미엄 차례상’이 올해에도 완판됐다.(사진=동원그룹)
2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설 명절 일주일 전인 지난 16~17일 서울 25개구 90개 시장 및 백화점·대형마트 등 90개 유통업체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한 물가를 조사한 결과, 차례상을 차리기 위한 비용이 평균 29만8398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설 명절 일주일 전 조사한 차례상 차림 평균 비용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물가감시센터는 “소비자물가가 5%대로 상승하는 고물가 시대에 차례상 차림 비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면서도 “유통업체간 품목별 가격 차이가 커 소비자 정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상황과 함께 차례상 차림에 피로도를 느낀 상당수 소비자들은 올해 설 간편식을 활용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크루트가 회원 828명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 차림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66.7%가 ‘간소화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들 중 46.7%는 ‘직접 만들고 간편식 및 밀키트도 일부 활용할 것’, 9.6%는 ‘간편식 또는 밀키트 제품으로만 차릴 것’이라고 답했다.

◇식품업계, 완제품 차례상 속속 선봬

식품·유통업계 역시 이같은 변화를 집중 공략하고 나선 모양새다.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가정간편식(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은 2018년부터 각종 제수 음식과 국내산 과일들로 구성된 완제품 차례상 ‘프리미엄 차례상’을 선보여 올해까지 매년 완판행진을 잇고 있다. 올해 가격은 작년과 동일한 25만원으로, 직접 차례상 차릴 경우 드는 비용보다 5만원 가량 저렴하다.

‘다향’은 차례상 차림 간소화를 겨냥해 ‘우리땅 토종닭 백숙용’을 최대 30% 할인해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선보인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플러스, 롯데슈퍼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면사랑은 지난달 말 ‘사골 떡만두국’, ‘매생이 굴 떡국’ 등 냉동밀키트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13일 한식·중식 잡채 냉동팩면 2종도 출시했다. 오는 20일까지 면사랑몰에서 최대 25% 할인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대형마트도 간편식 강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역시 차례상 차림을 겨냥한 간편식 프로모션을 속속 전개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작년 추석 전 2주간 제수용 피코크 간편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신장했다. 또 작년 추석 전 1주간 즉석조리 상품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마트는 오는 2월 1일까지 피코크 떡국떡(1.4㎏), 오색잔치잡채(610g), 순희네 빈대떡(400g) 등 40여가지 상품을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제수용 피코크 국·탕 11종에 대해서는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떡국떡과 냉동 적전류 등 간편식을 10% 할인가에 선보인다. 떡국의 맛을 더할 수 있는 홈플러스시그니처 곰탕·육수 4종도 초특가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25일까지 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앞세워 다양한 제수용 간편식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동태전(300g), 오징어 해물완자(400g×2), 동그랑 땡(425g×2) 등을 준비했다.

동원디어푸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설 부담을 줄이고자 완제품 차례상을 비롯한 각종 명절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련했다”며 “프리미엄 차례상은 물론 실속형 간편 차례상까지 작년 대비 가격은 동결하고 물량은 30% 늘렸는데 모두 판매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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