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6·13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 민심은 ‘1강1중2약’ 구도로 압축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호남 기반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자유한국당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특히 민평당은 광역단체장보다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를 타깃으로 선거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일단 광역단체장 경우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민평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은 아직 후보군 윤곽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의 압도적인 지지세는 ‘넘쳐나는 후보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광주시장 후보로 벌써 7명이 거론된다. 재선을 노리는 현역 윤장현 시장이 방어전을 치루는 가운데 강기정 전 의원,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이병훈 동남을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렸던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경선 열기를 달궜다. 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로 이어질 전망이다.
야권 후보로는 나경채 정의당 대변인이 선관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외 출마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민평당 소속 6선 천정배 의원과 초선 김경진 의원의 이름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그러나 민평당이 아직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역의원 차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남지사의 경우 이개호 민주당 의원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전남도당위원장을 사퇴하며 출마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박지원 민평당 의원과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후보군에 포함되지만 최근 당적 변화로 섣불리 출마를 결심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실적으로 광역단체장에 승부를 걸수 없는 민평당은 지방의회 주도권을 잡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일단 광주 구청장·기초의원의 절반 이상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호남 기초의회 지역구 90% 가량이 2~3인 선거구인 만큼 남은 4개월 간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한다면 절반 이상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는 지방의회의 주도권만 잡아도 향후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지방의회 의원들은 국회의원의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경환 민평당 대변인은 18일 간담회를 열고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1대 1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 역시 “그동안 호남 지역을 민주당이 독점해 왔다”며 “민주당이 작년에 집권하고 난 뒤 정책적 미스가 많았다. 준비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선전을 자신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월 2주차(2.12~14) 집계한 호남 지역의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민주당이 56.7%로 큰 차이로 선두를 차지했고, 민평당은 9%를 기록해 경쟁 관계인 바른미래당(8.2%)를 근소하게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