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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개정…백화점 3사, '설 선물세트' 경쟁 본격 스타트

박성의 기자I 2018.01.21 15:01:54

''김영란법'' 개정 영향…5만~10만원대 선물 봇물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국내 백화점 업계가 다음 달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농 ·축 ·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인상되면서, 5만~10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2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10만원 이하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비중을 대폭 늘렸다. 지난 17일부터 농축수산물 함량이 50%가 넘는 상품의 선물 상한선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증액돼서다.

모델들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2018년 설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2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서는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15% 이상 늘렸다. 한우 및 굴비·선어 물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청과는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전년보다 30% 늘렸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린 450여개 품목으로 준비했다. △한우 실속 혼합세트(9만9000원) △썬플러스 명품 혼합세트(10만원) △건과 슈퍼푸드 2호세트(7만5000만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에는 5만원 이하 선물 상품의 수요가 급증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았다”며 “청탁금지법이 개정되면서 이번 설에는 10만원 이하 전략 세트 및 국내 농가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테마의 제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특선 한우 설 선물세트 (사진=현대백화점)
이달 26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가는 현대백화점도 한우·굴비 등 프리미엄급 상품과 더불어 10만원 이하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인다.

10만원 이하 상품 수를 지난해에 비해 50% 늘렸다. 특히 10만원짜리 냉장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특선한우 성(誠) 세트’를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선뵌다. 국내산 사과 11개를 담은 ‘현대 사과 세트’(9만5000원), 33㎝ 이상 국산 민어를 말린 ‘민어 굴비 실속 세트’(8만5000원), 제주산 참가자미를 구이용으로 손질한 ‘제주손질가자미 세트’(10만원)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상품을 지난해 설보다 156개(33%) 늘렸다. 물량은 총 7만 세트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더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앞서 진행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기간(1월 5일~18일)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세트 판매량이 전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명절 선물 외에도 차별화 상품도 대거 선뵌다.

문재인 대통령의 만찬주로 유명한 △풍정사계 춘·동 세트(7만원) △올반 키친 가족 한상 세트(4만4000원) △포트넘앤메이슨 티타임 기프트 박스(7만7000원) 등 이색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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