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한국의 에든버러축제 ‘서리풀 페스티벌’ 16일 개막

박철근 기자I 2017.09.11 09:47:21

24일까지 9일간 서초구 27개 골목서 다채로운 행사 마련
작년 대로변 고품격 축제→동네 골목형 축제로 골목상권 활성화에 초점
참여·체험·즐길거리·먹거리 풍성
조은희 구청장 “英 에든버러·佛 니스카니발급 축제로 키울 것”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한국의 에든버러 축제를 표방하는 ‘서리풀 페스티벌’이 오는 16일 개막해 9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서초구는 11일 “16일부터 24일까지 ‘문화로 하나되다’라는 주제로 방배동 카페골목, 양재동 말죽거리, 예술의전당 앞 악기거리 등 서초구 일대 27개 골목에서 ‘2017 서리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리풀페스티벌은 지난 2년간 연인원 42만여명, 422여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며 ‘제1회 대한민국 지역경제 혁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지난 2년간 반포대로 10차선을 막고 대규모 고품격 문화예술축제를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지역특성을 살린 주민 밀착형 골목축제로 개최한다”며 “대로변에서 골목 속으로 들어가 아기자기한 축제를 선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퍼레이드 및 스케치북 구간을 과거 1980~90년대 대표적 젊음의 거리로 유명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소통 공간의 대명사였던 방배 카페골목에서 개최하는 것을 통해서도 그 이유”라고 덧붙였다.

구는 이번 축제에 10만여명이 몰려 150억여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는 “각 상인회에서는 페스티벌 참여 주민을 대상으로 주요 골목의 120여개 상점에서 10~20% 할인행사 및 즉석복권 제공 등 골목상권 활성화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017 서리풀페스티벌 주요 행사. (자료= 서초구)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날인 24일(일요일) 오후 2시 30분 골목버스킹 공연에 이어 오후 4시부터 방배 카페골목 700m 도로를 모두 막고 펼쳐지는 ‘방배 카페골목 퍼레이드’다. ‘리듬’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골목 퍼레이드는 ‘리듬의 세계·열정·향연’의 3개 섹션에 17개팀·400여명이 출연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골목 퍼레이드는 강한 비트의 리듬을 주제로 역동적이고 활기찬 서초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특히 마당놀이처럼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1시간 내내 주민들과 퍼레이드 참여자들이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도록 퍼포먼스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퍼레이드 행렬이 특설무대로 이어지면, 오후 5시엔 폐막공연이 펼쳐진다. 이어서 구청장과 전·현직 동장들로 구성된 30여 명의 동장합창단이 서리풀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인 예술의 전당 고학찬 사장의 지휘로 ‘고향의 봄, 아파트, 앞으로’ 등 세곡을 참여 주민과 함께 부르며 서리풀 페스티벌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에 앞서 오후 3시 2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퍼레이드와 함께 가족 단위로 참여해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게 될 가족형 축제인 ‘골목 스케치북’이 열린다.

유아, 유치원, 초중고생을 비롯 연인, 친구, 가족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해 펼치는 난장이다. 카페골목 2차선 도로 7000㎡(약 2120평)의 아스팔트를 도화지 삼아 10가지 형형색색의 분필(총1만여갑)로 소망을 담거나 자신의 꿈과 희망을 맘껏 뽐내고 일탈을 즐기는 이색 이벤트이다. 특히 이날 자신이 그린 그림을 핸드폰 카메라 등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구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심사를 통해 시상도 하고 전시도 할 계획이다.

23일에는 반포한강공원에서 ‘제9회 반포서래한불음악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과거 몽마르뜨 공원에서 개최한 것과 달리 한강공원으로 무대를 옮겨 한강을 찾는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공연에는 지난 해 프랑스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인기 뮤지션 ‘비안네(VIANNEY)’의 초청공연이 40분간 펼쳐진다. 국내 정상급 인기 뮤지션인 박미경, 린, 에녹, 데이 브레이크, 치타, 알파벳 등이 출연해 공연의 수준을 한층 높인다.

특히 올해 서리풀 페스티벌에는 주민이 만들고 함께 즐기는 다양한 골목체험 축제가 마련됐다.

축제 첫 날인 16일 오전 10시부터 잠원체육공원에서는 누에를 키워 비단실을 뽑던 ‘잠원’이라는 지역의 유래에서 시작된 ‘잠원나루축제’가 열린다. 왕비가 친히 뽕잎을 따고 누에를 치던 전통 재현의 ‘왕비친잠행사’ 시연, 누에코치 실뽑기 경연대회, 누에생태체험관이 선뵌다.

21일 오후 3시30분부터는 양재시장 골목 일원에서 ‘양재 말죽거리 축제’가 개최된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주민 300여명이 말을 소재로 양재시장골목 1.4㎞에서 펼치는 퍼레이드다. 승마체험, 말 먹이주기, 말과 함께 하는 포토존 운영, 말죽거리 가수왕 선발전이 각각 열린다.

19일 오전 11시부터는 방배사이길 11개 공방이 참여하는 ‘방배사이길 공방축제’가 있다. 도자기, 향수 등을 직접 만들고 전시하는 사이길 공방체험과 플리마켓, 오후 7시 방배사이길에 위치한 음악학원 수강생과 주민들이 만드는 사이길 마실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올해 서리풀페스티벌은 서초의 골목 구석구석에 문화의 향기가 흠뻑 스며들 것”이라며 “가족, 연인, 친구 등 많은 시민들이 함께 오셔서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 추억거리를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리풀페스티벌을 영국의 에든버러, 프랑스 니스카니발에 버금가는 세계적 축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열린 서리풀페스티벌. (사진=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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