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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고가 경신

박태진 기자I 2016.08.04 10:07:03

3.3㎡당 평균 3719만원..잠실주공5단지 2억원 ‘껑충’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4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강남3구 재건축 단지 평균 가격은 지난 6월 기준 3.3㎡당 3719만원으로 2006년 4분기 최고가격인 3635억원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조합 내부 갈등이나 인허가 절차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던 강남권 대형 재건축단지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세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근 재건축 단지들의 잇단 분양 성공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조합장 재선출 이후 사업 추진이 빨라지면서 지난해 말 대비 2억원 정도 매매가가 뛰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도 개포주공 2단지 등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의 잇따른 분양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말에 비해 1억 5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동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재건축 분양 단지들의 잇단 분양 성공이 기존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분양시장 호조세가 기존 재건축시장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의 첫 분양단지로 관심을 끈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한 지 8일 만에 완판됐다. 청약경쟁률은 33.6대 1을 기록했고 분양가는 3.3㎡당 최고 437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 한신1차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권은 3.3㎡당 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부터 아파트 중도금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이 같은 과열 양상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대상을 9억원 이하 주택으로 한정했다. 보증 건수 및 한도도 각각 1인당 2건, 최대 6억원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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