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변심‥'포털원조' 야후 인수에 뛰어들었다

장순원 기자I 2016.05.15 15:33:19

댄 길버트 주도 컨소시엄에 자금 지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출처:블룸버그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야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이 지원하는 컨소시엄이 야후 인터넷 부문 인수에 나섰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컨소시엄은 모기지업체 퀵큰론스(Quicken Loans) 창업자 댄 길버트가 이끌고 있으며 버크셔가 인수 자금 지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핏은 길버트와 오랜 기간 우정을 이어왔고 길버트 역시 초기에 버핏의 재산 기부 선언운동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야후는 이미 한 차례 잠재 인수후보를 걸러냈으며 2차 심사를 진행 중이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 버라이즌도 2차 심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모펀드 TPG와 베인케피탈 등도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이다.

버핏은 지금까지는 IT 기업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IT 부문을 잘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최근 새로운 조짐이 감지됐다. 버핏은 올해 주주총회 이후 CNBC와 인터뷰에서 야후의 인터넷 부문의 가치하락을 중단하기 위해 뭔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FT는 버핏의 투자성향을 고려했을 때 버크셔가 일단 간접적인 방법으로 야후 인수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야후는 1990년대 인터넷 업계 최강자였다. 그렇지만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 같은 경쟁자에 밀린 상태다. 야후는 핵심 사업인 인터넷 사업부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 사업부 매각 압박을 받아왔다. 야후는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 지분을 제외한 인터넷사업부의 가치가 최대 8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후가 인터넷 부문 매각을 접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 사업부 매각을 압박하던 행동주의 투자펀드 스타보드밸류가 최근 야후 이사진에 4명을 진입시킨 이후 압박이 약화하는 기류라는 점에서다. FT는 야후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사 메이어가 확실히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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