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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 결국 SM그룹 품으로…조선사 첫 매각사례

김경은 기자I 2016.03.23 10:24:17

SPP 채권단, 우협 SM그룹과 매각 MOU 체결
3년간 신규수주 40척에 1조 RG 발급

SPP조선 사천조선소 모습 (사진제공=SPP조선)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PP조선 채권단이 인수 우선대상협상자로 선정된 SM그룹과 이견이 엇갈렸던 매각 조건 협상에서 한발 물러서며 드디어 거래를 매듭지었다. SPP조선은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구조조정 조선사 중 처음으로 채권단의 손을 떠나는 사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채권단은 이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M그룹 계열사로 이뤄진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번 MOU는 본계약에 준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게 된다.

SM그룹은 지난 2월2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채권단과 이견으로 최종 매각작업이 지연돼왔다. SM그룹은 채권단에 3년 이상 담보없이 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ㆍRG) 발급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은 매각 이후에도 채권단 지원이 무제한 지속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SM그룹과 채권단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서로 한발 물러서며 매각 후 향후 3년간 SPP조선의 신규 수주 물량 40척에 대해 약 1조원 규모의 RG 발급에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사천조선소만 개별 매각하며 제외된 나머지 통영조선소, 고성조선소, 함안공장 등은 물적분할 후 개별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SM그룹은 해운사로 대한해운을 거느리고 있어 조선사 인수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지분 매각대상은 SPP조선 지분 100%로 매각가는 총 3700억원(부채 2700억원, 유상증자 1000억원) 규모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감자 후 1조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할 계획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구조조정 조선사에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게 된 첫 사례”라며 “성공적 구조조정을 위해 인수자와 채권단이 대승적으로 한발씩 물러서면서 거래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및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등 총 1조200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입어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2014년말까지 6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지난해 3월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1~3분기 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자율협약 중소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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