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여사는 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부인으로 1973년 당시 49살이었던 남편 최종건 회장이 별세하고 2000년 큰 아들(윤원)을 떠나보낸 한 많은 여인이다.
대기업 회장 부인으로 호강을 누려볼 기회도 없이 외롭게 살았지만, 불심(佛心)으로 일가친척의 화목을 일궈낸 큰 어른으로 평가받는다.
노 여사의 장례는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로 보면 방계(傍系)인데다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다른 재벌가 장례보다는 한산했다.
하지만 정계에서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김기식 의원, 정미경 의원, 홍사덕 전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운찬 전 총리, 이홍구 전 총리, 김진표 전 기재부장관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29일 저녁 늦게 빈소를 찾은 김기식 의원의 방문에 다소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김기식 더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SK지주사와 SK C&C가 합병했을 때 대주주 일가가 수십억 원의 세제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비판하는 등 반재벌 의식이 강한 의원으로 평가받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나 의원 등과 함께 상가에서 담소를 나누고 돌아갔다.
그룹 관계자는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평생을 사신 노 여사님 상가여서 그런지 김기식 의원의 조문이 더 뜻 깊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여사는 지난 28일 오후 9시 39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남편을 떠나보낸지 43년 만에 그의 곁에 영원히 잠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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