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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정준양 전 회장 재임 기간이던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년 동안 인수·합병이나 청산, 매각 등의 이유로 포스코 계열사 36개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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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인수한 성진지오텍은 2013년 포스코플랜텍에 흡수·합병됐고, 볼트업체인 유영금속 역시 2011년 포스코 계열에서 제외됐다. 포스코는 작년 2월 산업단지 조성개발 전문업체인 안정지구사업단도 처분했다. 유영금속과 안정지구사업단은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포스코는 2010년 6월 광산업체인 나인디지트를 인수했다. 나인디지트는 포스코 계열에 편입됐다가 2년 6개월여 만인 2013년 1월 포스코엠텍 사업부로 흡수합병되고서 계열에서 제외됐다. 나인디지트는 포스코로 넘어갈 당시 부채비율이 500%에 육박하는 부실 기업이어서 인수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광산업체인 리코금속도 똑같은 절차를 밟았다. 포스코는 2011년 8월 자본잠식 상태이던 리코금속을 인수해 계열로 편입했지만 역시 2013년 1월 포스코엠텍에 흡수돼 사라졌다. 그러나 포스코엠텍은 부실한 두 업체를 흡수하면서 적자를 냈다. 포스코는 광산업체인 대명티엠에스도 2009년 9월 인수해 계열에 추가했다가 2012년 3월 포스코에이에스티와 합병시켰다.
설립했다가 매각이나 청산 등으로 사라진 계열사도 적지 않다. 포스코는 광산개발업체인 엠씨엠코리아를 2012년 8월 설립했지만 1년도 안 된 이듬해 3월 매각해 계열 분리했다.
포스코는 광산업체뿐 아니라 건설과 교육, 골프장운영업 등의 서비업까지 손을 뻗었다. 지난 2011년 10월 골프장·스키장운영업체인 송도국제스포츠클럽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가 2012년 12월 말 지분을 처분해 계열에서 제외했다.
교육지원서비스업체인 포엠아이컨설팅도 2009년 10월 포스코 계열로 들어갔다가 2012년 8월 흡수합병됐다. 포스코는 또 최대 인수·합병(M&A)으로 꼽힌 대우인터내셔셜을 2010년 경영권 프리미엄을 1조원 가까이 붙인 3조4000억원에 사들여 역시 고가 인수 지적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인수 후 사라진 다수의 포스코 계열사를 두고 특혜성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했지만 전략적인 사업 조직 슬림화의 일환으로 업무영역이 겹치는 사업은 조정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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