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9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국내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금융지원 경험이 많지만, 우리는 여전히 한국을 국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주요국으로 보지 않습니다. 한국은 국내 시장만을 기반으로 한 PF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국제시장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수십년간 아태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민간투자 및 기금운용 전문가인 필립 에르퀴아 아시아개발은행(ADB) 민간사업부 국장은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금융기관의 세계 진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에르퀴아 국장은 29일 막을 올리는 국제금융컨퍼런스의 제2세션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 역량 부족과 기회의 상실`에서 발제를 맡는다.
에르퀴아 국장은 한국 금융기관들이 국제 PF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채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제 프로젝트 파이낸싱 전문가들의 경험을 공유하는건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간 서로 다른 환경을 이해할 때 협조금융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지역내 PF 시장에 대해 에르퀴아 국장은 “7~10년 이상 장기적인 프로젝트 금융의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가 기간시설을 지원할 PF에 대한 수요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바젤III 제약 하에서 대형 PF를 할 수 있는 국제 은행들은 점점 위험 부담을 꺼리고, 작은 국가의 지역 은행들은 대형 프로젝트를 하기엔 자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에르퀴아 국장은 향후 PF 시장에서 이슬람 금융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넘치는 오일머니로 인해 이슬람 금융의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최근 기간시설 프로젝트 시장에서 이슬람 금융은 굉장한 성장을 이뤘고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퀴아 국장은 “달러화와 유로화로의 자금조달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간 자금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보다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혜택을 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 금융 산업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발전해왔다”며 “특히 T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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