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29일 13시 3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이하 BoA)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
기획재정부와 KIC는 지난 2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BoA지분투자로 인해 배당받은 1억4500만원 중 투자가 미집행된 67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를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나머지 7800억달러는 올 1~8월 BoA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BoA자체는 투자가치가 있지만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한 금융기관의 펀더멘털만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류키로 했다"며 "나머지 6700억달러는 당분간 현금으로 보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C는 일반적으로 보유 자산(약 450억달러)의 2~3%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최종석 KIC사장은 지난 22일(미국 워싱턴 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BoA 주가가 바닥을 친 것 같다"며 "2~3년 뒤에는 BoA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KIC는 2008년 BoA(당시 메릴린치)에 투자해 20억달러의 손실을 봐 국회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내달 4일 KIC 국정감사를 앞두고 또 다시 BoA에 투자해 비난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무디스는 최근 BoA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로 2단계 낮췄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에서 예금시장 규모가 큰 BoA가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고, BoA가 금융기관에 판매한 모기지증권이 손실이 나면서 연쇄적으로 소송이 제기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BoA주가는 올해초 주당 15달러선까지 올라갔으나 최근 6달러선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