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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밀 가격 급등..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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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I 2010.08.05 13:49:24

제분업체들, "3~4개월 상황 지켜보고 결정"
"국제 밀 높은 가격 장기화되면 인상 불가피"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제시장에서 밀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에서도 밀가루 등 관련 제품의 가격이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러시아 등에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며 국제 밀 가격은 최근 한달 새 30% 이상 뛰어올랐다. 지난 6월 최저가에 비하면 70%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상황이 이렇자 당장 밀가루 가격과 라면·빵 등 밀 관련 식품의 가격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제분업계는 아직 밀가루 가격 인상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는 반응이다. 
 
백설 밀가루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097950) 측은 "밀가루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즉각 반영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 밀 시세를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으나 가격 인상을 검토하기까지는 3~4개월이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제분도 당장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양진 대한제분 차장은 "일정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최근의 밀 가격 폭등 현상이 일시적일 수 있으므로 11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밀가루는 정부의 생필품 관리 품목이기도 해 가격 인상에 더욱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라면 등 밀가루 식품이 연쇄적으로 오를 일도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라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농심의 관계자는 "라면은 2차 가공식품이므로 원맥값의 상승을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라면값은 밀의 시세보다 국내에서 직접 들여오는 파·양파 등 후레이크 부분의 원가가 더 영향을 주는 편"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나 제분업체들이 단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밀가루 가격을 올리면 가공업체들 역시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원당가격이 치솟자 적자를 견디다 못해 이달 초 설탕값을 8.3%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지금처럼 고공행진을 장기화할 경우 제분업체의 밀가루 가격 인상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며 "이는 관련 제품 가격이 연쇄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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