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최근 들어 평가와 영업 조직 간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한 조직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발효된 `신용정보업법`이 양 조직간 인력·정보 교류를 제한하는 `내부통제 기준`의 마련을 의무화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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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정평가는 올 하반기 들어 `신규 고객과 투자자 관리를 담당`하는 RM(Relationship Management)본부와 `기존 고객 관리를 담당`하는 BD(Business Development)본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본래 기획실이나 평가본부에 속해 있던 영업 관련 기능들을 양 본부로 통합,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다만, 아직까지 평가와 영업 조직을 완전히 분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회사 조직을 크게 대외담당과 평가담당으로 양분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BD본부는 RM과 달리 평가담당 영역 아래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정평 관계자는 "평가조직과의 커뮤니케이션 단절, 보고체계의 이원화 등 문제가 발생해 BD본부를 평가담당 영역에서 완전히 분리하지는 못했다"며 "분리를 위한 과도기 상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월 `신규 또는 기존 고객 관리를 총괄`하는 IR(Issuer Relations)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기존에 기업평가본부에 속해있던 BD실과 CS실(Customer Service)의 영업 기능을 통합, 독립시키기 위해서다.
한신평의 IR센터는 신규와 기존 고객 관련 업무를 한 데 묶었다는 게 특징. 아울러 대표이사 직속으로 배치해 온전한 분리를 꾀했다.
기존의 CS실은 기업평가본부 산하에 그대로 두되 IS(Investor Services)실로 이름을 바꾸고 `투자자 관련 업무만 담당`하도록 업무 영역을 제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경쟁사들에 앞서 올 초에 조직을 개편했다. 사실상 기업본부에 속해 있던 BD센터를 BD본부로 확대, 독립성을 강화했다.
다만, BD본부는 여전히 조직도상 평가사업총괄 영역 밑에 위치해 있어, 한신정평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분리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신평사 임직원들이 준수해야 할 내용을 담은 `신용평가회사 표준 내부통제기준`을 제정, 내년 1월2일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평가와 영업 조직 간 교류가 제한됨은 물론, 애널리스트 순환보직 체계, 기여도가 높은 업체에 대한 신규 평가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준법감시책임자를 두고 준법감시부서를 설치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