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中企대출 최고 1%P 인하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기업은행(024110)이 중소기업의 보증서 담보대출과 어음할인요율을 최대 1.0%포인트 인하하고, 연체대출금리를 최대 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 6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방안을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먼저 중소기업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최고 1.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오는 6일 이후 신규 취급하는 보증비율 85%이상인 중소기업대출이 대상이며 신용등급과 관련없이 보증비율 100% 대출에 대해서는 1.0%포인트, 85~100% 미만일 경우 0.5%포인트를 감면한다.

보증부 대출 금리인하는 총 4조원 한도로 연말까지 운용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약 2만3000곳의 중소기업이 금리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할인어음의 경우 `중소할인 특별펀드` 2조원을 조성해 연말까지 할인요율을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1만9000여 중소기업이 어음할인요율 인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한 할인어음 대출의 경우 두 가지 혜택 중 하나만 적용받게 된다.

기업은행은 이밖에 현행 최고 21%인 연체금리를 18%로 최대 3.0%포인트 감면하기로 했다. 단 감면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연체이자를 갚아야 한다. 중소기업 1만3000여곳이 연체이자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이번 조치로 중소기업 5만5000여 곳이 금리 부담을 덜 것으로 추산했다.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16만여 중소기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숫자다.

윤용로 행장은 "경제환경이 너무나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신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대출금리인하 한도를 총 6조원으로 설정했다"며 "필요할 경우 한도를 더 늘릴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또 "3월말 결산 결과 상당수 중소기업의 은행 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업체의 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춘 것과는 달리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의 금리를 인하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윤 행장은 "100조원 가량인 기업은행 여신 가운데 가계대출 규모는 시중은행의 30% 수준인 17조원 가량에 불과하다"며 "전체 여신의 80%를 차지하는 중기대출 금리를 낮추는 것이 경제살리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기업은행은 약 400억~6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윤 행장은 "임원과 부점장 급여 반납분과 경비를 절감한 비용으로 손실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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