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운다"

윤도진 기자I 2007.12.17 15:12:01

대구 등 곳곳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에서 내놓은 아파트들이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기존시장 침체로 분양가보다 낮은 값에라도 팔겠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어 이같은 양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내년에 입주할 17개 단지중 절반이 넘는 9개 단지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왔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성당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성당 래미안-e편한세상의 경우 대형인 155㎡가 4억284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는 이보다 6000만원 이상 떨어진 3억65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현대건설이 지난 2005년 8월 대천동서 분양한 `힐스테이트`의 경우 6개 주택형 모두 분양가보다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152㎡의 경우 분양가는 기준층이 3억7800만원이지만 현재 시세는 3억6000만원선이다.

내년 2월과 10월 각각 입주를 앞두고 있는 본리동 `롯데캐슬` 1·2차 단지 역시 주택형별로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낮은 값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두산건설의 성당동 `두산위브`(내년 10월 입주), 포스코건설의 성당동 `포스코더샵`(내년 2월 입주) 등도 3000만-4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 중이며, 대우건설의 월성동 `월성푸르지오` 등도 분양권 시세가 분양가에 못미친다.

대구 뿐만아니라 최근 1-2년새 공급이 몰린 울산, 대전지역 역시 유명브랜드 아파트가 속수무책으로 값이 떨어졌다.

울산의 경우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북구 천곡동 `달천 아이파크` 1단지 165㎡는 시세(2억6000만원)가 분양가(2억9950만원) 보다 낮다. 대전에선 내년 10월 입주하는 쌍용건설의 `예가` 아파트가 가구당 1800만-2500만원의 마이너스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가보다 싼 가격으로 되팔겠다는 계약자들이 나오니 미분양을 떠안고 있는 건설사 쪽에서는 체면을 구길지언정 할인 판매라도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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