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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사 컨설팅업체 라이트하우스리서치앤드어드바이저리의 벤 유뱅크스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기업과 채용 담당자들로부터 비슷한 사례를 들었다고 밝혔다. 면접에서는 자신감 있고 뛰어난 지원자로 평가됐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기본 역량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원자가 의도치 않게 스스로 AI의 역량을 자신의 역량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가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답변을 이용해 면접을 통과하면 지원자 스스로도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믿게 되지만, 입사 후에는 AI의 도움 없이는 판단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구직자의 절반가량이 취업 과정에서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2024년 약 40%에서 비중이 더 높아졌다. AI를 이력서의 표현을 다듬는 데 그치지 않고 채용 평가에 직접 활용하는 사례도 늘었다. 조사 대상자의 32%는 작문 과제의 문안을 생성하는 데 AI를 사용했고, 26%는 평가시험 답변을 작성하는 데 활용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면접에서 챗봇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한 비율도 13%였다.
구직자 커뮤니티에서는 면접에서 AI 사용을 들키지 않는 방법도 공유되고 있다. 면접 도중 브라우저 탭을 전환하지 말라는 조언부터 프로그램별 성능과 탐지 회피법까지 다양한 정보가 오가고 있다. 일부 지원자는 입사 후 AI를 활용해 일을 하는 만큼 채용 과정에서 AI를 배제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AI를 사용했는지를 걸러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쏟고 있다. 기업은 화장 면접 시 지원자의 눈동자가 화면을 따라 움직이거나 답변을 읽는 듯한 말투를 보이는지, 사전에 준비하기 어려운 돌발 질문이나 개인적인 경험을 질문해 지원자가 AI가 만든 답변에서 벗어나 스스로 대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화상 면접에서 지원자의 모니터 화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뒤에 웹캠을 설치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원자의 컴퓨터에 원격 접속하는 사례도 있다.
채용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들은 수능시험을 보듯 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딩 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대면 면접을 다시 늘리고 있다. 구글은 지원자의 기본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과정에 최소 한 차례의 대면 면접을 포함하고 있다. 로레알도 면접에서 AI 사용을 금지하고 최소 1번 이상의 대면 전형을 요구한다. AI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조차 실시간 면접과 과제 평가에서 AI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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