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中과 정치적 화해 여지 없어…시진핑, 강경 외교"

방성훈 기자I 2023.09.08 11:02:57

2018년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후 관계 악화일로
中 캐나다인 구금·수입금지 보복…외교관 맞추방도
"더 악화하진 않지만, 원했던 만큼 나아지지 않아"
"中경제 중요, 무시 못해"…개선 모색 의지도 내비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경한 외교정책 때문에 정치적으로 화해할 여지가 없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2018년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를 도운 이후 양국 관계가 틀어진 것과 관련해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보복)로 캐나다인 두 명을 자의적으로 구금하면서 양국 관계가 심각하게 냉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AFP)


중국은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이후 캐나다인 두 명을 구금하고, 일부 캐나다산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가했다. 최근엔 캐나다에서 연방 선거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양국은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등 관계가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중국이 해외 단체여행 허용을 대폭 확대했을 때 캐나다는 대상국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현재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에 대해선 “아마도 안정적”이라며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캐나다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관여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정을 내렸다. 다른 모두가 그랬듯이 우리도 힘든 몇 년을 보냈다”며 “구금됐던 캐나다인이 풀려난 현재, 상황이 (더) 악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우리가 원했던 만큼 나아지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중 하나이며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기후변화를 포함해 캐나다가 중국과 논의해야 하는 분야가 있다. 실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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