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발행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위기 속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이처럼 역설했다. 이에 맞춰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수소와 재활용 플라스틱, 친환경 첨단소재 등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 혁신을 진행해 친환경 소재 사업을 확장, 앞으로의 지속 성장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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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기술혁신을 추진하는 조직도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 1월 신설한 미래사업 총괄 CSO(Corporate Strategy Office) 부문이 대표적이다. 현재 CSO 부문은 미래전략실과 수소와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을 담당하는 EX(Energy X-change) 사업단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동안의 기술혁신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분제어장치, 막전극접합체(MEA), 전해질막(PEM) 분야에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내에서 전기가 잘 생성할 수 있도록 내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필수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M을 적용한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기반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자사 국내 사업장에 건설, 수소 기반의 전력 생산을 통해 국내 사업장 탄소배출 제로 목표에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수소 산업 박람회 ‘H2 MEET 2022’에도 참여해 이 같은 수소 소재·부품 기술력과 계열사 간 협업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코오롱의 수소 사업 관련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외부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기술 창조자(Sustainable technology creator)로서의 면모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기술 창조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홈페이지 개편 등에서 내세우고 있는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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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섬유’ 아라미드 국내 1위 제조 기업인 만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엔 고탄성에 부식 없는 신소재인 아토메탈을 개발해 골프공에 적용하는 등 산업 전반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아토메탈은 금속의 원자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탄성·경도·내마모성 등을 개선한 비정질 합금으로, 다양한 쓰임새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밖에도 인체 유익균에서 유래한 항균물질 루테린(Reuterin)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바이오 기술을 개발해 화장품용 천연 보존제에 적용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일엔 바이오기업 쓰리빌리언과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R&D에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밝힌 코오롱그룹 미래 5년 투자액 4조원 중 첨단소재 분야 1조7000억원, 친환경 에너지 분야 9000억원, 제약·바이오 사업 4500억원, 미래 모빌리티 1000억원 등 미래사업 투자만 3조1500억원을 차지한다”며 “앞으로도 진일보한 기술혁신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