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가 송 대표의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자 “여태까지 금기어였는데 풀린 건가?”라고 물었다.
송 대표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세간에서 친문(親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강력하게 견제한다는 소문이 돈다’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구는 안 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이 되는 게 낫다, 이런 안이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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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도 지사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 관련 의혹을 제기한 트위터 ‘혜경궁 김씨’ 계정 주인이 이 지사 부인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친문 진영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조 의원은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저도 그렇게 이야기 들었는데 하물며 대권에서 상대 후보를 찍는다면 큰일이다. 그런 걱정이 대표로서 왜 없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들 사이 아직도 이 지사에 대한 안티가 굉장히 남아 있다”며 “저만 하더라도 경기도 지역 의원이기 때문에 도에서 주최하는 여러 토론회에 참석해서 (이 지사와) 사진을 같이 찍었다. 그러면 그거 갖고 ‘봐라. 이재명 쪽이다’라고 공격하고 싫은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디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선거관리위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홍보소통분과위원장·공명선거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 의원은 대선 예비경선에 면접관으로 참여한 김해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명불허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금박해’가 그냥 ‘조금박해’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이번 21대 때 김해영이 현역으로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빈자리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컸다”고 했다. ‘조금박해’는 민주당 내 소신파로 분류된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을 말한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면접’에서 각 후보에게 날 선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어쭙잖게 훈계질 말라”며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어차피 본선에 가면 상대 당 후보에게 그거보다 훨씬 더 신랄하게, 속되게 말하면 후벼 팔 거다. 그걸 국민 눈높이에서 미리 한 것”이라며 “그 질문을 뻔한 사람이 아닌 상징성 있는 분이 하면 국민이 보시기에 ‘민주당이 저런 것도 하네’, ‘바뀌려고 하네’(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권자에게는 재미를, 그리고 후보자에게는 고통을. 이 원칙에 따라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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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아이디어는 기획단에서 낸 거고 저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할 때 김경률 회계사하고 같이 출연해서 연락처를 알고 있는 관계로 중간에 연락을 담당했던 것에 불과한데, 만일 성사됐으면 상당히 그림이 괜찮았을 건데 그것도 포용을 못하나 하는 아쉬움이 상당히 있었다”고 했다.
한편, 송 대표는 ‘대깨문’ 표현에 대해 이낙연, 정세균 등 대선주자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하자 “저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이었다. 선거 과정에서 ‘투대문’ ‘어대문’ ‘대깨문’ ‘아낙수나문’ 등 각종 용어가 많이 유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표현은) 우리 지지층들이 스스로 각오를 다지고 주변의 투표 독려를 위해 만든 용어”라며 “함께 ‘어대문’ ‘투대문’ ‘대깨문’ 플래카드를 들고 선거운동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제게 주신 소명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를 공정하게 선출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으로 승리하라는 것“이라며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 대통령을 당선시켰듯이 민주당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민주당 후보를 당원·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당선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