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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지원사, 옛 보안사·기무사 건물 국방부 반납…'역사적 단절'

김관용 기자I 2018.11.04 17:57:22

과거 보안부대 시절 만든 서소문 별관,
보안사 시절 매입한 청운동 사령관 공관,
용산 옛 602 기무부대 건물 등 국방부 반납
앞서 부대상징 바꾸고 역대 사령관 사진도 철거
과거 생산 문서, 타 기관 연내 이관 추진

경기도 과천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이하 안보지원사)가 옛 국군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와의 역사적 단절을 위해 과거 국군보안사령부 시절 건립했거나 매입한 기무사 건물과 보안부대를 모두 국방부로 반납했다. 앞서 안보지원사는 역대 기무사령관 사진을 모두 폐기하고 기존 ‘역사관’을 ‘안보관’으로 개명하는가 하면 보관 자료들을 이관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4일 국방부와 안보지원사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서소문에 있는 기무사 별관(지상 4층)과 청운동 공관(지상 3층, 지하 1층)을 국방부에 반납했다. 또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의 지상 4층 범진사(옛 602 기무부대) 건물도 국방부로 이관했다.

서소문에 있는 옛 기무사 별관은 보안부대 시절인 1972년 준공한 건물이다. 2층에 사령관 집무실이 있고, 나머지 층은 (사)충호안보연합, 보안연구소가 사용해왔다. 2008년 기무사 청사가 경복궁 근처에서 경기 과천으로 이전한 이후 옛 기무사령관들은 이곳에서 외부인을 접견하거나 업무를 했다. 이곳에 있던 사령관 집무 공간이 없어지면서 국방부 청사 내 국방부 지원부대(800부대)에 소규모로 마련했다.

청운동 사령관 공관은 대지 563.6㎡(170여 평) 규모로 보안사 시절인 1982년 매입한 것이다. 역대 기무사령관들이 재임 시절 거주하면서 외빈 접견 등에 이용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 청사 인근에 위치한 옛 602기무부대 건물은 ‘범진사’라는 위장 간판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 있는 군부대의 방첩 지원과 수사 임무 등을 수행했다.

이에 앞서 안보지원사는 새로운 부대 상징 동물로 솔개를 채택했다. 솔개는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70년 이상 장수하는 새다.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창설된 안보지원사가 다시 날아올라 군사안보의 중심으로 비상하고자 하는 각오와 다짐을 솔개라는 상징으로 표현했다는게 부대측 설명이다. 이전 기무사는 부대 상징 동물로 호랑이를 채택한바 있다.

특히 안보지원사는 기무사 시절 역대 사령관 사진을 모두 폐기했다. 과거 기무사는 청사 본관에 제16대 사령관이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제외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역대 사령관 사진을 걸어뒀었다. 이와 함께 안보지원사는 보안사와 기무사에서 생산된 문서들을 타 기관으로 이관하기 위해 목록 색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기기록원과 육군박물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등에 연내 관련 자료 전부를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안보지원사는 과거 특무부대부터 방첩부대, 보안사, 기무사로 이어져 온 부대 역사를 전시한 역사관도 안보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새로 꾸민 안보관은 이들 역사 내용물을 모두 바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의 역사를 시각물과 함께 전시했다. 학생들의 안보교육의 장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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