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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TV 수요 증가로 주가가 급등했던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 들어 25%하락했다. 월드컵이 속해있는 이달 들어서도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브라질 월드컵 당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최고의 수혜주로 꼽았던 종목이다. 실제로 브라질 월드컵 당시인 2014년, 개막 날(6월 13일)을 앞둔 7거래일동안 주가가 9.64% 상승한 바 있다. 월드컵 특수로 TV수요가 증가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대형 TV 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월드컵 수혜까지 더해진 반면 지금은 대형 TV가 보편화 돼 있는데다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으로 월드컵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음식료주인 하이트진로(000080) 역시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대비 15.16% 주가가 하락했다. 이달 들어 2.47% 반등하긴 했지만 월드컵 수혜 분위기는 느낄 수없다. 지금까지는 고객들이 경기를 보면서 주류 등 음료를 소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했으나, 이번 월드컵에는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본부장은 “월드컵 수혜주라는 게 본래 단기 트레이딩(매매)이 많은데, 이번엔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국가가 모두 강팀이라 초반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F조에는 한국과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속해있다. 피파랭킹을 보면 전 대회 우승자인 독일(1위)이 가장 앞서고 멕시코(15위), 스웨덴(24위)을 이어 한국(57위)이 뒤를 잇고 있다.
증권가에서 이번 월드컵의 수혜주로 거론하는 종목은 이노션(214320) 정도다. 과거 월드컵 시즌에도 이노션 주요 광고주의 광고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정도 증가해왔다는 게 대신증권의 분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본선 48경기 중 29경기는 밤 9시부터 자정 사이에 방송되기 때문에 한국 경기 외에도 광고주들은 충분히 광고를 집행할 유인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노션의 주가는 올 들어 8.69%가량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