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6일 연 저점을 경신하면서 개장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1106.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1112.3원) 대비 5.6원 하락한 수치다. 장중 최저점이었던 1110.5원보다도 3.8원 낮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간밤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폭락했던 데다, 한국과 캐나다간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원·달러 1개월물이 폭락한 데 대해 “유럽 외환시장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화를 공격적으로 매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통상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화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
더욱이 이날 오전 6시께 한국은행이 캐나다중앙은행과 무기한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소식까지 전해졌다.
캐나다는 선진국이고, 캐나다달러는 사실상 기축통화다. 우리나라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외환 부문의 강력한 안전판이 확보된 데 더해, 특히 이번 계약은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다만 변수는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경우 당국에서 개입에 나설 수 있어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2~1112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