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세청은 올해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신세계(004170)를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했다. 기존 SK네트웍스(001740)가 운영하던 서울 광장동 워커힐점의 사업권이 신세계의 품에 안겼다.
특히 이번 입찰 성공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지원이 주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시내면세점 입찰 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정 부회장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신세계 면세사업의 서울 진출이 간절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입찰에 앞서 정 부회장은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친필로 “면세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신세계가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사업보국(事業報國)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달라”고 직접 적으며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난 5일 정 부회장은 대졸 1년차 신입사원 연수에서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 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면서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amazing)한 콘텐츠로 가득 찬,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며 신세계만의 독창적인 면세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전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현 정부가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60억원을 포함, 총 100억원을 기탁했다. 또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 시 신세계 본사가 위치한 메사 빌딩에 청년창업 지원센터 ‘신세계 드림 팩토리’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면세사업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만큼 현 정치권과의 ‘코드 맞추기’ 전략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그룹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세계그룹의 유통산업 역량과 면세사업 운영능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 준 것 같다”며 “대규모 투자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일자리도 많이 늘려 국민경제에 기여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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