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편도선 조직으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를 임상에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결과를 특허 등록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김한수(이비인후과), 유경하(소아청소년과), 조인호(분자의과학과), 우소연, 조경아(미생물학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의 ‘키메라 중간엽 줄기세포군 및 그의 제조방법’이란 특허(특허번호 : 제10-1508413호)를 등록했다. 편도선 절제수술은 우리나라에서만 연 4만건 이상 시행되는 다빈도 수술로 수술 후 제거되는 편도선 조직은 일부분이 병리조직검사에 사용될 뿐 대부분 폐기돼 왔다.
김한수 교수팀은 평소 이렇게 폐기되는 편도선 조직으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명제 하에 2011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그 결과를 세계 최초로 특허 등록하는 쾌거를 이룩한 것. 줄기세포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뉘는데 임상에서는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배아줄기세포 대신 주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왔다.
성체줄기세포의 대표적인 공급원으로는 골수줄기세포, 지방줄기세포 등이 있는데 줄기세포 채취 과정에 있어 전신마취와 외과 수술이 필요하고, 한 명의 공여자로부터 충분히 많은 양을 얻을 수 없는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줄기세포의 공급원을 찾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돼 왔다.
편도선 줄기세포는 편도선 수술 후에 버려지는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으로 타 줄기세포와는 달리 공여자의 부가적인 고통이 없으며 한 명의 편도선 조직에서 추출 가능한 줄기세포의 양이 골수조직에서 2시간 동안 채취하여 나오는 줄기세포의 양과 거의 동일할 정도로 세포 생산성도 매우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존의 성체 줄기세포는 조직의 기원이 단일한데 비해(대부분 중배엽 단일 기원) 편도선 줄기세포는 중배엽과 내배엽 조직을 함께 가지고 있어 좀 더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유도가 가능하며 특히 내배엽 기원의 호르몬 분비 기관으로의 분화에도 더 뛰어난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김한수 교수(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장)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성체줄기세포의 공급원이 다양해지고 임상 적용 가능성이 증가했다는 학문적 의의를 가진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성체줄기세포의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