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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칼럼]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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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I 2013.04.26 14: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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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경희대학교 무용학부 학술연구교수 ] 지난 주말 대학 교정에 갔다. 봄 냄새가 물씬 풍긴다. 꽃 때문이다. 벚꽃이 지천에 만발해 있다. ‘벚꽃 동산’이 따로 없다. 바람이 부니 꽃잎이 흩날린다. 흰눈이다. 4월 이맘때면 대학 교정은 유명 유원지를 방불케 할 만큼이나 벚꽃구경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만원이다.

강의실에 들어가면 학생들도 성화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그냥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받을 수 없단다. 야외수업을 하자는 거다. 나 역시 그랬다. 대학시절 창밖으로 보인 활짝 핀 꽃에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교수님의 강의가 들어올 리 없었다.

4월의 세상은 딴 세상이다. 꽃들이 겨우내 칙칙한 했던 세상을 희고 노랗고 분홍색으로 화사하게 바꿔놓는다. 우리의 오감은 어떤 물감의 색깔로도 표현해 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포로가 된다.

아파트 정원에 핀 벚꽃, 그 옆에 서 있는 하얀 목련, 노란 개나리 담장, 그리고 진달래, 산수유와 푸른 나무들이 있어 4월은 아름답다.

봄바람이라도 살짝 불어주면 금상첨화다. 각양각색의 꽃들과 막 물 오른 새순이 달린 나무들이 파란 하늘과 함께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4월과 5월은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만큼 풍성한 공연이 쏟아진다. 뮤지컬, 무용, 국악, 연극, 콘서트, 클래식, 오페라와 다양한 융합 장르의 공연들이 겨울 동안의 준비를 끝내고 무대에 오른다.

요즘 공연예술계에는 어린이부터 20대, 중년, 노년대상까지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공연들이 다채롭게 공연되고 있다.

과거 같으면 20, 30대가 주류 였던 관객층이 40, 50대로 확대된 느낌이다. 유명 뮤지컬 등 대중적인 장르는 연일 만원이다. 예매를 해야 볼 수 있을 정도다.

좋은 공연을 보기위해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도 않는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극장 풍속도다.

사람들은 왜 극장을 찾을까.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

극장은 관객들로 하여금 세상살이 시름을 내려놓게 한다. 막이 오르기 전 설레는 마음과 기대감을 즐기고, 공연을 보면서 기꺼이 무장해제당하고 싶어 한다.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들의 문화적 취향을 가늠해 보고, 또 다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길 자처한다. 그래서 극장안의 관객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여유있고 행복해 보인다. 성난 얼굴로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을 본적이 있는가?

그러나 정작 문화 예술인들의 얼굴은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신들만의 작품은 칭찬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작품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제하는 경향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신들의 작품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은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이 공연예술계를 아름답게 어우러지게 하지 못하고 서로의 발목을 잡는 방해요소라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작품세계, 관객대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것을 단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해 폄하하지 않는 것이 지금 공연예술계에 필요하다. 그래야 관객들이 다양하고 개성 있는 공연들을 선택할 수 있고 공연예술계도 4월의 꽃들처럼 아름다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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