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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준 "대통령은 대기업을 장남으로 생각"

김현아 기자I 2011.07.29 12:56:54

"장남이 잘 돼야 집안 잘되고 동생도 돕는다".."진정한 동반성장은 생태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대통령의 남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대통령의 기업관을 장자론에 견주어서 답했다. "대기업이 장남인데 장남이 잘 돼야 동생도 돕는다"는 것으로, 최근 대기업 때리기를 곧 상생으로 보는 정치권 일각의 시각과는 다르다.

 
▲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업계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한 마음을 묻는 질문에 "제가 느끼기에는 대기업을 형으로 보고 형 동생이 협력해 경쟁하는 스마트시대가 오지 않겠냐 하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쭉 봤을 때 분명한 것은 민간 중심으로 생각하신다는 것"이라면서 "대기업이 장남인 셈이기 때문에, 장남이 잘 되어야 집안이 잘 된다는 생각이고, 장남이 잘 되어 집안을 살리면 동생들도 교육시키고 도와주면 형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복지·나눔 정책에도 불구하고 양극화가 심해진 요인에 대해서는 "지난 3년 동안 의 경제위기 이후 큰 기업은 사정이 좋아졌고 작은 기업은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복지·나눔 정책은) 우리가 굉장히 짧은 시간에 산업화를 이뤘고, 노블리스오블리제 같은 기업의 사회에 대한 부분이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 이런 부분을 조금 더 배려하자는 뜻이었다"면서 "정부의 역할이 제일 크고, 민간부분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굉장히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시대에는 경쟁의 패러다임이 생태계 경쟁으로 가니, 대기업이 중소기업 등과 생태계를 잘 구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곽승준 위원장은 "애플 하나가 기계를 만들어 오늘날 애플의 파워를 만든 게 아니라 작은 회사들이 같이 커서 하나의 군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면서 "대기업도 스마트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작은 기업, 중소기업 유기체적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 진정한 동반성장은 사실은 생태계"라고 언급했다.
 
"전 세계가 산업생태계 주도 경제와 부 주도 경제로 가고 있는데, 메모리 반도체나 자동차 등에서 부 주도경제는 굉장히 쇠퇴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기득권 유지를 위해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국민도 어려워지고 따분한 보수로 가 버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곽 위원장은 기업들이 반대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조기 시행'에 대해선 중복규제는 없애야 하지만 예정대로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잘 하신 것 중 하나가 환경 분야를 국가 비전으로 도입했다는 것"이라면서 "20년 30년 후엔 굉장히 중요해지며, 기후변화협약은 지구 생태계 보호라기 보다는 세계질서를 재편할 굉장한 테마"라고 했다.

이어 "기존 제도를 두고 오염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면 기업들이 반대하겠지만, 중복규제를 없애고 도입하면 여유있는 기업에서 사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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