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펀드 투자요령..`이것만은 따져보자`

김유정 기자I 2008.06.17 11:56:08

내게맞는 펀드 `정통형·테마형`부터 체크해야
펀드 선택시 상위보유株·운용인력등 따져봐야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형펀드의 성과가 갈수록 부진해지면서 작년에 비해 주식형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중 많은 비중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개별 펀드를 선택해 적절한 비중조절을 통해 장기투자한다면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는 우수한 성과를 꾸준히 낼 수 있다고 추천한다.

◇ 정통형·테마형 적절히 배합하자

17일 한국펀드평가와 삼성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주식펀드의, 최근 3개월 성과가 3.03% 였던 반면 해외주식펀드의 경우 0.35%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4.16%로 부진했다.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시장 조정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 주식형펀드에 관심이 큰 만큼 적절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주식펀드 중에는 성과 상위펀드와 하위펀드간 격차가 커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2006년 성과 상위펀드와 하위펀드간 격차는 12.19%포인트였지만 작년에는 30%포인트가 넘게 벌어졌다. (아래표 참조)
▲ 주식형펀드 성과 상위/하위 수익률 평균
참고:1000억원 이상 액티브주식형을 대상으로 상하위 10개 펀드의 단순 평균 08년 6월13일 기준
자료:한국펀드평가



이처럼 성과 차이가 큰 500개가 넘는 국내주식펀드 가운데 `내게 맞는` 좋은 펀드를 어떻게 골라야 할까? 우선 국내주식펀드를 크게 `정통형`과 `테마형`으로 분류해서 볼 수 있다.
 
정통형은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면서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테마형은 특정 주제를 잡아서 투자하는 펀드다. 즉, 정통형을 기본으로 투자해 지수를 추종하면서 시장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시장상황에 맞는 테마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테마형은 가치형과 배당형, 중소형, 그룹주, 섹터펀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펀드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격차가 큰 만큼 시장상황 분석과 그게 따른 선택의 중요성이 크다. 

대표적인 가치펀드인 `신영마라톤`과 `Tops Value`의 경우 표준편차가 낮아 변동성이 큰 장에서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중소형주는 상승장에서 초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배당주펀드의 경우 주식편입비가 높을 경우 배당수익률이나 배당성향보다 주식시장 흐름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배당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로 주식시장 흐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통해 지수와의 괴리를 없애고, 시장상황에 맞는 테마펀드를 적절히 활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국내주식펀드 투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 개별펀드 선택시 체크포인트는?

이같은 기본전략을 바탕으로 개별 펀드를 선택하고자 할때 꼭 고려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유형별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를 선택하고, 상위보유 종목 및 업종을 확인, 액티브 혹은 패시브 등 운용전략, 투자하는 종목수, 편입비중 조절여부, 운용인력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
 
▲ 디스커버리와 인디펜더스 주요 업종 비중
참고:08.3월말 기준
자료:한국펀드평가
같은 운용사의 펀드라도 운용성과는 다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디스커버리`와 `인디펜던스`는 최근 12개월 수익률이 각각 14.01%와 7.31%로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이같은 성과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상위 10개 종목이나 업종별 비중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디스커버리`는 철강·금속, 서비스, 유통, 운수창고 등 비중이 큰 반면 `인디펜던스`는 건설과 화학, 기타금융업 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 `디스커버리`는 상위종목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두는 적극적 운용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른쪽 그래프 참조)

운용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인덱스펀드가 아닌 일반 주식형펀드라고 해서 모두가 다 액티브한 운용전략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주의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비중을 조절하지 않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비중을 두고 있다.

S그룹(삼성전자, 시가총액비율 수준), A그룹(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총 41%수준), B그룹(삼성SDI, 삼성테크위,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삼
성카드, 총 31.5%수준) C그룹(에스원, 제일기획, 삼성정밀화학, 호텔신라, 총 14.0%수준), D그룹(크레듀, 에이스디지텍, 총 2%수준) 등이 그것이다.

또, 종목수가 너무 많으면 중소형주 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주가 하락시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점도 투자자가 인지해야할 점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자주 교체되는지 여부도 펀드의 성과와 직결된다.

조 애널리스트는 "국내주식펀드를 선택할때 이같은 몇 가지 포인트를 체크해 자신의 투자목적에 부합한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선택한 펀드에 대해 시장상황에 따라 세부적인 비중조정을 하며 장기투자한다면 종합주가지수 이상의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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