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번주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은 BOA서울지점 입니다.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깨져도 좋다. 마켓 메이킹을 하라”
-IRS 호가가 기관마다 다 다를텐데 스프레드를 산출할 때 기준이 어디죠.
▲송: 마켓 메이커가 몇군데 있어요. 이들이 마켓을 똑같이 보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의 뷰에 따라 호가를 내죠. 브로커들은 베스트 비드, 베스트 오퍼를 보여주는데 가끔 한쪽만 보여주는 경우도 있어요. 이 경우에는 비드오퍼가 좁혀지죠.
-브로커마다 호가가 조금씩 다르죠.
▲송: 자기 입맛에 맛는 것을 선택합니다. 본드, 스왑 등을 서로 비교해가면서 스프레드를 판단합니다. 브로커마다 스프레드가 다른 이유는 마켓 메이커들이 호가를 모든 브로커들에게 동일하게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죠.
스왑도 시가평가를 하는데 예를들면 브로커 3곳의 호가를 평균하는 식이죠. 은행 내부의 관리팀이 매일 몇 시에 어디 어디 브로커가 제공한 호가로 평균해서 시가평가를 한다고 하면 트레이더들은 그대로 따라야합니다. 그것에 불만이 있으면 브로커를 설득해야죠. 기관마다 시가평가 기준이 조금씩 달라요.
▲김: 스왑 호가를 낼 때 자기 것만 너무 우기면 시장에서 두들겨 맞아요. 하하.
-서울에 온 것이 99년 6월이면 IRS 시장이 막 태동하던 시기인데 초기에 구사했던 전략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송: 처음 비드오퍼 스프레드는 50bp에 달했어요. 시장 참가자도 체이스, 씨티, HSBC 등 몇몇 외국계 은행에 불과했죠. 당시 제 보스가 프랑스계였는데 이렇게 지시를 하더라구요.
“네가 본드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디렉션을 맞추려고 하지 말아라. 네가 IRS 마켓 메이킹을 해라. 스프레드를 줄여라. 1년에서 10년까지 무조건 마켓 메이킹을 해라. 깨져도 좋다.”
수업료를 내라는 뜻이죠. 그래서 스프레드를 15bp 정도 벌려서 호가를 냈습니다. 마켓 메이킹을 한다는 것이 깨질 수도 있지만 인포메이션이 집중되는 강점이 있어요. 시장이 얇을 때 정보가 풍부하다는 것은 매우 유리하죠.
99년말, 2000년 들어서 산업은행의 당시 김형익 대리께서 IRS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거래하셨어요. 저도 거래하기가 편해졌죠. 그래서 스왑을 많이 하고 헤징을 본드로 하는, 본드와 스왑 스프레드를 매니징하는 원시적인 트레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스프레드를 노려보자”
-스프레드를 매니징?
▲송: 만약 3년 스왑을 5.9%에 리시브(receive)하고 5.8%에 페이(pay)하면 완벽하게 10bp를 먹습니다. 그러나 이런 거래는 잘 안되죠. 그래서 3년을 5.9%에 리시브하고 2년 IRS를 듀레이션 맞춰서 5.4%에 페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5년 IRS를 6.8% 페이하고 5년 본드를 사기도하죠. 스왑으로만 헤지를 하기 어려우니까 현물을 이용하는 거죠.
▲김: 스왑 스프레드도 넓어졌다, 좁혀졌다하니까 그 차이를 따먹는 것이죠.
▲송: 우리 채권시장은 스왑을 페이했을 때는 본드를 살 수는 있지만 리스브했을 때 본드를 숏(공매도)할 수는 없으니까 스왑 페이 기회를 노리고 있었죠. 그러나 국채선물이 들어오면서 선물로 숏을 할 수 있게 됐죠.
이제는 국채선물에 연동해서 스왑금리가 민감함게 움직입니다. 너무 많이 움직여서 탈이죠. 선물이 없을 때는 비드오퍼가 넓어서 쿠션 역할을 했는데 선물이 들어오면서 비드오퍼 스프레드도 좁혀지고 가격 변동도 심해졌어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현물 수익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볼 수가 없었거든요. 인터넷 메신저가 없었으니까. 반면 국채선물은 순간순간 변화하는 것이 눈에 보이니까 스왑에 곧바로 영향을 줬죠.
▲김: 전화에 의해서만 현물 채권의 호가를 알았던 시절이 아주 먼 옛날일처럼 느껴지지만 작년 초까지만해도 현물 가격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알 수 없었죠.
▲송: 현물 움직임이 신속하게 알려지고 국채선물 시장이 발달하면서 스왑의 비드오퍼 스프레드가 많이 좁혀졌어요. 그 다음부터는 3년 국채선물을 숏하면서 5년, 10년 스왑을 리시브할 때 오차가 커졌습니다.
3년 선물은 5bp 움직이는데 5년 스왑은 10bp 움직이는 경우도 발생하고.. IRS간 스프레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예를 들면 IRS 3년과 5년이 항상 50bp 간격으로 움직였는데 시장이 강해지면서 10bp로 붙었다고 하죠. 이건 말이 안된다. 곧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생각되면 5년을 페이하고 3년은 듀레이션 맞춰서 리시브합니다. (스왑)커브가 원래대로 돌아오면 돈을 버는 거죠.
◇일드커브와 포워드 커브 그리고 차익거래
▲김: 일드커브(yield curve: 수익률 곡선)를 그릴 때 3개월 뒤, 6개월 뒤를 예상할 수가 있어요.(forward curve: 포워드 커브)
현재 일드커브는 매끈한 모양인데 이 커브를 가지고 디스카운트 3개월을 한다고 하면(3개월 포워드 커브를 그리면) 그 일드커브는 이상하게 울퉁불퉁하게 나오는 수가 있어요. 만약 3개월 뒤에 이런 울퉁불퉁한 커브가 그려진다고 하면 지금 어떤 거래를 해야하는지 전략을 세울수 있습니다.
▲송: 현재의 스프레드가 적정한 것인지 보는 방법 중 하나가 포워드 커브의 모양을 보는 것입니다. 보통 시장 수익률이 페어 밸류라며 포워드도 비슷한 모양으로 나오죠. 그런데 가끔 스프레드가 너무 벌어지거나 좁혀져서 포워드 커브가 일그러지는 경우가 있어요. 현재 스프레드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죠. 3개월 후에는 현재 커브 모양이 깨진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지금 저평가된 것을 사고, 고평가된 것을 파는 랠러티브(상대가격)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국채선물과 관련, 한동안 유행했던 거래도 있습니다. 우리 국채선물은 대체로 저평가 상태인데요. 너무 과도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3년 스왑을 페이하고 선물을 매수합니다. 만기 다가가면 저평가 상태가 해소되면서 이익이 발생합니다.(차익거래)
국채선물 거래가 가능해져서 스왑시장이 많이 발전했죠.
▲김: 한때는 선물 롱(long)을 많이 잡은 적이 있어요. 대신 스왑은 페이하고. 어차피 국채선물 저평가는 3개월 후에는 없어지니까.
(하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