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시장은 이제 진바닥을 통과했다”며 “잠복한 불확실성을 경계하더라도 현 가격 수준에서는 시장과 주요 전략 대안에 대한 비중 확대 대응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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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코스피 선행 PER이 마이너스 2표준편차 아래로 떨어진 이후 시장 성과도 대체로 양호했다. 평균 수익률은 4주 뒤 2.3%, 13주 뒤 6.6%, 26주 뒤 4.1%, 52주 뒤 11.2%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가 침체를 넘어 금융·외환·신용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빠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정당화하기 어려운 저평가 상태라는 설명이다.
최근 낙폭도 과거 주요 위기 당시의 하락 한계선에 도달했다. 코스피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급락하면서 최근 2년 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이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2012년 유럽 재정위기, 2013년 긴축 발작,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등 추세적 위기 국면에서 나타난 하락 폭과 유사하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비이성적인 과민 반응이 코스피 7300선 안팎에서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최근 2년 고점 대비 하락률이 20% 수준에 이르러 가격과 수급 측면에서 과도한 조정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매수와 매도 세력의 균형을 보여주는 단기 세력균형지표도 바닥권에 근접했다. 코스피의 14일 이동평균 세력균형지표는 지난 10일 마이너스 0.20%로, 통상 매도 압력이 정점에 이르는 마이너스 0.25%선에 다가섰다. 추가 급락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일 내 하락 임계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바닥을 통과했다고 해서 지수가 곧바로 이전 고점을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코스피가 지난달 기록한 전고점 9114.6을 넘어서는 추세적인 상승세로 복귀하려면 고물가와 고금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리플레이션 국면에서 경기와 물가가 모두 안정되는 골디락스 국면으로 전환하려면 오는 8~9월 발표되는 미국의 7~8월 물가지표에서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신호가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완화와 국제유가 하향 안정도 관건이다. 유가가 안정되고 미국 주택과 고용시장 둔화가 주거비·서비스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4분기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약화되고 시장금리도 내려갈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증시에서 연말 산타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스권 하단에서 우선적으로 담아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계를 제시했다. 높은 물가와 금리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고품질 성장주이면서, 리플레이션과 골디락스 국면 모두에서 코스피를 웃도는 성과를 낸 업종이라는 이유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009150), 두산(000150), 한미반도체(042700), LG이노텍(011070), 이수페타시스(007660), 대덕전자(353200) 등 AI·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를 주요 대안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시장 진바닥 통과 과정에서 AI·반도체 대표주에 집중하는 것이 투자전략의 급선무”라며 기존 주도주의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에서는 오는 9월 출범 예정인 코스닥 프리미엄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에 주목했다. 리노공업(058470)과 피에스케이(319660), 이오테크닉스(039030), 유진테크(084370), ISC(095340), 티에스이(131290), 티씨케이(064760), 고영(098460), 코미코(183300), RFHIC(218410), 하나머티리얼즈(166090) 등이 후보로 제시됐다. 지수 출범을 전후로 정책 기대와 주가 회복, 수급 유입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