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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지역에선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으로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진데다 최근 미국·영국 연합군은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에 대응해 공습을 개시하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동에서 국내 원유 수요의 72%를 공급받는 만큼 홍해 지역의 물류 차질은 곧 국내 원유 수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직접 물류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부담 심화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이하 두바이유 기준)는 아직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이지만 현지 정세에 따라 다시 치솟을 수 있다. 국제유가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며 국내에서 전기·가스요금이 치솟고 한국전력(015760)공사와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역대 최대 재무 위기에 빠진 바 있다. 이 여파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한국석유공사 및 가스공사와 국내 석유·가스 비축 현황을 확인하고 비상대응 매뉴얼을 점검했다. 또 민간 정유 4사에도 유가 상승에 따라 국민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차관은 “중동은 국내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며 “최근 중동 정세가 국민 일상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긴밀히 공조하고 대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