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 소집 이후 경과 및 내용 비공개하고 있는 北
김정은 모습도 꽁꽁… 관심끌기 혹은 몰아치기 선전효과 노린 듯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이틀째 열린 가운데 주요 관영매체들이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2일 이상의 전원회의에서 회차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8일 소집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김덕훈, 조용원, 최룡해, 박정천, 리병철 등이 참가했다. 통신은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발전과 인민의 복리를 위한 역사적 투쟁에서 맡고 있는 중대한 책무를 깊이 자각한 전체 참가자들의 높은 정치적 열의속에 전원회의 확대회의는 의정토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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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10일 오전 현재까지 전날 열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이틀째 회의 소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 전날 회의상황을 요약해 보도해오던 것과는 다른 양상인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원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모습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5차회의가 확대회의 형식으로 대규모 소집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회의 참석자들이 평양의 당 본부청사로 입장하는 사진만 9일자로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번 전원회의의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일련의 중요문제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외부로 공개하기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드러난 봉쇄정책의 허점과 국가위기관리체계 문제점 등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부 논의를 마친 후 대책까지 마련한 후 발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없이 의정토의 또는 분과토의를 함으로서 특별한 내용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보도의 모호성을 통한 관심 끌기, (전원회의 종료 후)몰아치기식 보도의 선전효과를 보려는 것일 수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조용하게 회의를 진행하려 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