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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미국 내 일자리 30%, 흑인·라틴계로 채우겠다"

김혜미 기자I 2020.06.10 10:01:59

직원들 "외부서 인종차별 반대하지만 사내문화 달라"
아디다스, 흑인사회 2000만달러 기부 등 계획 발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가 미국 내 신규 일자리의 최소 30%를 흑인과 라틴계 인력들로 채우는 한편 흑인사회에 2000만달러(한화 약 239억8400만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5년간 매년 50명의 흑인 학생들에게 대학 장학금도 지원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2주간 일어난 사건들은 인종차별을 지지하는 문화적이고 구조적인 압력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모두가 되돌아보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일부 직원들이 아디다스가 흑인들을 돕기 위한 충분한 노력 없이 흑인 문화로부터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아디다스는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로부터 부당하게 살해된 뒤 많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일부 미국 내 직원들은 아디다스가 평등과는 거리가 먼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6명의 고위 경영진과 16명의 이사진 가운데 한 명도 흑인은 없다.

일부 직원들은 아디다스가 그동안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를 일축해왔으며,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는 대외적인 모습과 내부적으로 직원들을 다루는 방식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한 디자이너는 전 동료로부터 N으로 시작하는 단어(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니그로를 의미)로 불리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주 아디다스 내 흑인 직원들은 아디다스가 2021년 말까지 조직 내 모든 직급의 31%를 흑인과 라틴계 직원들로 채워줄 것을 요구하고 흑인 사회에 매년 5000만달러를 기부해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프레젠테이션을 보냈다.

이번 발표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아디다스는 시온 암스트롱 북미지역 사장과 매트 오툴 리복 사장이 지난 2주간 흑인 직원들과 의견을 나눴으며 이번 주 포틀랜드와 보스턴에서 회의를 열어 아디다스와 리복 미국법인 직원 30%를 흑인과 라틴계로 채우는 등의 세부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아디다스가 지난달 30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나이키 캠페인을 공유한 트윗. 아디다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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